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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보검스님 칼럼] 히말라야 설산에서 띄우는 병오년 새해 메시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

얼마 전 히말라야 설산을 등정했다. 산 정상 꼭대기를 오른 것은 아니고, 트레킹 코스를 따라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 왔다. 5박6일 일정이었는데,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하여 등정에 성공했다. 여러 가지 신체적 조건을 감안하면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었지만, 그러나 해 냈다. 중요한 것은 차분한 마음가짐과 철저한 규칙 그리고 지구력(持久力)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이런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야가 어쩌면 똑같다고나 할까, 사람 살아가는 과정도 설산을 오르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본다. 너무 욕심을 내서 앞서가려고 한다거나 서두르면 안 된다. 빠른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속도)를 조절하여 앞으로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가운데 7개 정도가 가장 인기가 있는데,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⓵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 ⓶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⓷ 안나푸르나 서킷 ⓸ 랑탕 밸리 트레킹이 있으며,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로는 ⓹ 마칼루 라 베이스 캠프(난이도 상급) ⓺ 로아르 패스/하르 키 둔마칼루 라 베이스 캠프(난이도 중급) ⓻ 부탄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스노우맨 트레킹(난이도 최상급) 정도이다. 이밖에도 여러 개의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한국 산악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이다. 다음은 안나푸르나 서킷 코스이고 그다음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이다. 대개 처음 히말라야 트레킹 가는 분들은 이 코스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나도 이 코스를 다녀 왔다. 난이도는 중급 정도이고 5박 6일 일정이지만, 하루 걷는 길이(5∼6시간)가 비교적 짧고 풍경이 다양해서 지루한 줄 몰랐다. 최고 고도는 4130m였고, 고산병은 잘 대처하면 별 어려움이 없었다.

 

계곡 길을 4일간 오르면서 중간중간에 호텔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지만, 일종의 산장 숙소인 롯지(lodge)에서 숙식을 한다. 하산할 때는 하루 정도 숙박하면 출발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르고 내려오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세계관 인생관에 변화가 오는 것을 느꼈다.모든 것을 조금 내려놓으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불교에서는 ‘방하착(放下著)’이란 말을 하는데 정말 실감이 나는 말이었다. 큰 스님들께서는 할로서 ‘방하착’을 일갈(一喝)로 표현했는데, 모든 집착과 아집(我執)을 내려놓으라는 의미가 되겠다. 마음을 비우라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지나친 욕심을 자제하라는 뜻이다.

 

다른 분야의 분들은 모르겠으나, 특히 정치인들이나 종교인들은 매일 매일 ‘방하착’하는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극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갖고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정상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올라가듯이 정진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할 때도 방심하면서 자만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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