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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보검스님 문화탐방] 한글날 만난 목계스님-훈민정음 창제 숨은 주역 탐구

병환 중에 쓴 '혜각존자 신미 왕사의 행적' 펴내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것은 정말 장한 일이다. 대부분의 갑남을녀는 자신을 위해서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는 세태가 된 것이 21세기 우리의 자화상이다. 아프면서도 남을 위하고 대중을 위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사는 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만을 위해서 산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삭막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이익도 없으면서도 타인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바로 지성인의 사명이기도 하다.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글날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한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글날은 기념일로 지정한 국경일이다. 대한민국에서는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태극기를 게양하며,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한글날은 한글 반포일을 기념하는 날로 《세종실록》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 29일의 기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을 9월 중에 반포했다고 추정한다. 국어학자인 주시경이 1906년에 제안했던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1928년부터는 ‘한글날’로 명명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은 한글의 옛 이름(첫 이름)으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의 명칭이자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 등을 해설해 놓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세종 25년(1443년)에 창제된 후 1446년(세종 28년)에 반포된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民)을 가르치는(訓) 바른(正) 소리(音)'이며, 28개의 낱자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글자에 속하며,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에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훈민정음이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글의 시초이며, 훈민정음은 1446년에 정식으로 반포됐고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에 궁중에 성삼문, 신숙주, 최항, 정인지, 박팽년 등 집현전 학자들에게 명하여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을 발간하도록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훈민정음 해례본'은 기록에만 존재할 뿐 한 권도 전해지지 않았었는데, 1940년 경상도 안동에서 약 500년 만에 처음 발견되었으며 현재에는 서울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62년에 국보 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에 생각해 보는 포인트는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인 신미 대사에 관한 것이다. 보은군 은 "한글창제에 깊이 관여한 신미대사 업적을 조명“하고자, 공원을 조성했다. 신미대사는 속리산 복천암에서 출가하고 입적한 학승(學僧)이다. 불교계 등에서는 그가 세종을 도와 한글을 창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한글의 음운체계가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와 일치하는데, 세종의 총애를 받던 신미대사가 당대 최고의 범어 전문가였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뿐만 아니라 수양대군이 부처의 일대기를 한글로 엮은 《석보상절》 편집을 돕고, 세조의 명을 받아 《능엄경언해》와 《묘법연화경언해》 등 불교 경전 언해본을 발간하는 등, 한글 대중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조는 그를 찾아 속리산으로 가던 중, 정이품송과 인연을 맺었고, 복천암 바로 아래는 세조가 부스럼(종기) 치료를 위해 몸을 씻었다는 '목욕소'가 있다.

 

목계스님은 법주사에서 출가한 이래 봉암사, 용화사, 공림사, 정혜사, 법주사, 벽송사, 태안사, 현등사, 불국사, 복천암 등의 선원에서 참선만 하던 수좌였다. 어느 날 병이 들고 나서 무엇인가(?) 시주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 신미왕사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이 책을 2024년 8월에 발간하게 됐다고 한다. 목계스님은 병마와 싸우면서 어렵게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하는데, ”남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고, 오직 신미 왕사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정리했다“고 겸손해 했다. 목계스님은 ”구구한 말보다는 이 책을 한번 읽어 봄으로써 신미 왕사가 얼만만큼 한글창제에 숨은 주역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면서 ”송(誦)으로 대신한다“고 했다.

 

”금일 존자(尊者)께서 행적(行蹟)을 나투신 것은
만 가지 일을 드러내어 한 가지 일을 밝히기 위함일세,
존자께서 오색 비단 위에 정음(正音) 28자를 펼치시니
앞집 3월은 매화(梅花)요, 뒷집 국화(菊花)는 9월이라네...!“

 

<훈민정음 창제의 숨은 주역 혜각존자 신미왕사 선양회 목계 만암 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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