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대종사님은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스님이다. 문제의식이란 불교식으로 말하면 화두공안(話頭公案)이다. 자신은 물론 일체중생이 어떤 화두를 들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종교도 시대와 사회현상을 떠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생이 사는 현실 세간사를 외면할 수 없다. 현 시국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렸다. 조현 종정 스님은 잠시 침묵을 지키시더니 “아주 평범한 시민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나 이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마당이란 인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출가자도 자기 구원, 자기 깨달음이 우선이지만 “스스로의 빛을 감추고 세속 속에서 중생과 함께 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참 수행자의 자세가 아니겠는가”라고 하셨다.

한 번의 깨달음은 샘물처럼 솟아오르고(一念覺心湧如泉)
모든 법은 인연 따라 머무름이 없나니 (萬法隨緣無主處)
집착을 버리고 맑은 마음은 밝은 달과 같도다(捨執淨心如明月)
큰 자비의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리라(同體大悲化世間)
조현 종정 스님은 지난 19일 신년 법어에서 이처럼 게송을 읊었는데, 요지는 “깨달음의 사회화”라고 했다. “한 소식(깨달음) 하였으면, 세상에 뭔가 충격을 주고 변화시키는 것이 납자(출가 수행자)의 본분”이라고 강조하셨다.

종점스님은 이번 하례법회에서 종도들에게 몇 가지 실천덕목을 주문하였다고 했다. 조현 종정 스님은 네 가지 큰 덕목을 제시하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탈태환골(脫胎換骨), 무집평등(無執平等), 화광동진(和光同塵) 발원정진(發願精進)”
탈태환골은 옛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듯
지나간 잘못과 후회를 내려놓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은 변하니 집착을 버려라”하셨습니다.
무집평등이란 집착이 없는 평등심은 깨달음의 시작입니다.
‘일체유정(一切有情) 평등화합(平等和合)’이라 하셨듯이, 모든 중생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평등의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화광동진이란 스스로의 빛을 감추고 세속 속에서 중생과 함께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합시다.
진정한 자비는 자신을 낮추고 타인에게
다가가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발원정진이란 희망은 발원에서 시작되고, 성취는 정진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발원여금강(發願如金剛), 정진여유수(精進如流水)’라 하셨으니
강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갑시다.
조현 종정스님은 “지난 20여 성상은 ‘서광사’라는 도량에서 화두를 들었다면, 향후에는 밖으로 나아가는 전법 인연을 맺으려고 한다”면서 “오는 5월 ‘한국불교와 스리랑카 불교 문화교류 성지순례’행사를 통하여 캔디 불치사에서 ‘쓰나미 참사, 타밀반군 피해 영령 천도재 및 자비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인도 100만 대법회’에도 참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