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조선시대 공주판관과 홍주목사를 역임한 문신 이문영(1790∼1858년)의 지석(誌石·죽은 사람의 행적을 기록해 함께 묻은 도자기판 또는 석판)을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경매로 구매해 최근 국내로 환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환수된 유물은 백자판에 청화 안료로 적은 지석 3점으로, 이문영과 부인 파평 윤씨의 생애 등이 기록돼 있다. 19세기 중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백자를 사용해 묘지석을 제작하던 조선 후기 묘제(墓制) 전통을 잘 보여준다. 이문영은 태종의 차남인 효령대군의 후손으로, 공주판관과 홍주목사 등 충남에서 주요 관직을 역임하며 지역 행정과 민생 안정에 기여했다. 그의 선정비가 현재 공주 공산성 입구 비석군에 남아 있어, 이번 환수 유물은 과거 충청지역 지방관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지석의 글은 이문영의 아우이자 이조판서를 지낸 이돈영(1801∼1884년)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조선입국(朝鮮立國) 468년'이라는 이례적인 기년 표기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선은 1894년 개국연호를 사용하기 전까지 '조선입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아, 이 부분은 향후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괴산군은 오는 14일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2025년 괴산군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평생학습! 세상과 공감하고 소통하다!'를 주제로 한 축제에서는 평생학습기관, 학습동아리,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등이 참여한다. 전시마당에서는 한지공예, 캘리그라피, 한지동아리 등 8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매듭공예, 목공예, 가죽공예, 민화 등 체험마당도 마련된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2일 인천에서 열린 '제8회 한일 시장지사회의'에 참석해 저출산·수도권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수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시장지사회의는 양국 지방정부가 처한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광역단체장 모임으로, 올해는 한국 5개 시·도와 일본 9개 현에서 14명의 단체장이 참석했다. '경제 및 산업 분야 협력 방안'과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대응 시책'이라는 회의 주제에 맞춰 최 시장은 한일 양국이 '저출생·수도권 과밀화'와 같은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국가 운영구조를 전환하고 인구 감소 추세를 뒤집기 위해선 행정수도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첫 단추"라며 "중앙행정 기능의 세종시 이전은 단순 도시개발이 아닌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균형발전 전략 차원에서 출범한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메가 싱크탱크 조성, 수도권 명문대 유치, 글로벌 산업인재 육성 방안 등을 설명했다. 최민호 시장은 "한일 국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의원은 10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이 서울 등 대도시보다 더 많은 의료비를 부담하고 있는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2026년도 예산안에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과감한 재정 투입과 정책 추진을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년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에 따르면, 시군구별 의료 이용 격차가 여전히 크고 지역 간 의료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서울 의료기관의 타지 환자 유입률은 40%를 넘어섰고, 지난해 타지역 환자들이 서울에서 쓴 진료비만 10조 8천억 원에 달했다"며 "전남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진료비가 26만 7천 원으로 서울(20만 4천 원)보다 6만3천 원이 더 많지만,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주요 암의 발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전남은 간암과 폐암 환자 발생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러한 양상이 해마다 반복되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이하 통합돌봄) 예산과 관련해 "모든 시군구에 지원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10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통합돌봄 예산이 적어 지방자치단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 지적에 "통합돌봄 사업이 내년 처음 도입되는 것이어서 제도 안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추계 결과 전국 시군구에 다 지원하고 노인·장애인 서비스 확충하려면 한 717억원 정도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협의하고 기획재정부하고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돌봄은 노인과 장애인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시행 중이며, 내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함께 전국 229개 시군구로 확대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내년 77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여기엔 재정자립도 하위 80% 시군구 183곳에 대한 사업 확충 예산 529억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식품안전 전문가인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이 열 달간 공석이던 식약처 차장으로 임명됐다. 8일 식약처는 10일자로 김 국장을 신임 차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식품안전 전문가인 김 차장은 1969년생으로 전북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식품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식약처에서 식중독예방과장을 거쳐 식품안전관리과장, 식품안전정책과장, 광주식약청장, 식품소비안전국장,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김 차장 임명으로 10개월간의 차장 공백 사태가 마무리됐다. 김유미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명예퇴직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 뒤에도 공석이 이어졌다. 김용재 신임 차장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의약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추진과 현장 소통을 통해 식약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기억력 저하는 뇌의 해마와 편도체 등에서 일어나는 특정 분자적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 과정을 조절하면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 티머시 제롬 교수팀은 과학 저널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최근호와 뇌 연구 회보(Brain Research Bulletin)에서 뇌에서 특정 단백질의 작동을 조절하는 'K63 폴리유비퀴틴화'와 'IGF2' 유전자가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롬 교수는 표준 동물모델인 쥐 실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K63 폴리유비퀴틴화와 IGF2 유전자를 조절, 늙은 쥐의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치매 발생 과정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기억 형성과 저장에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서 신경 염증이 증가하고 시냅스 가소성 및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보고됐지만 그 발생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나이가 들면 뇌 속 단백질에 '작동 지침'을 붙이는 분자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민 10명 중 4명꼴로 평소에 외롭다고 느꼈고, 특히 고령층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비중이 높아졌다. 150만명은 사회적 관계망도 없고 외로운 상태로 추산됐다. 사회 신뢰도가 2년 전에 비해 떨어지며 관련 조사 이래 처음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해외여행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는 11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씩 조사하며 올해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부문이 포함됐다. 조사 기간은 올해 5월 14∼29일이다. ◇ 외로움 첫 조사…고령층에서 두드러져 13세 인구 가운데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38.2%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올해 처음 조사하는 항목이다. '자주 외롭다' 비중은 4.7%였으며, '가끔 외롭다' 비중은 33.5%였다. '외롭지 않음' 응답자는 '별로 외롭지 않다'(43.5%)와 '전혀 외롭지 않다(18.3%)를 포함해 61.8%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소 외로움을 더 느끼며, 50대 이상에서는 외로움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65세 이상은 43.4%로
'얼마나 자주 걷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가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년 여성에 대한 연구에서 주 3회 하루 4천보 이상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리쿠타 하마야 박사팀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서 노년기 여성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걸음 수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년 여성의 경우 주 1~2회라도 하루 4천보 이상 걸으면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감소했고 걸음 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컸다며 걷기 패턴과 관계 없이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상 이점도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에서 활발한 신체활동이 건강수명 연장에 중요하다는 게 확인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많은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지, 건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신체활동 수준은 얼마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심혈관질환과 암 진단 이력이 없는 여성 1만3천547명(평균 나이 71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한국 성인 비만율이 지난 10년간 1.3배로 늘어나 지난해 기준 3명 중 1명은 의학적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남성층에서의 유병률이 높았는데, 30·4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전국 258개 시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심층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은 34.4%였다. 2015년 26.3%에서 1.3배 늘어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1.4%, 여성은 23.0%로 남성의 비만율이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3.1%, 40대 남성은 50.3%로 절반이 넘었다. 여성의 경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만율도 증가해 60대(26.6%), 70대 이상(27.9%)에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주관적으로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는 여성의 89.8%가, 남성의 77.8%가 스스로 비만임을 인지했으며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는 여성의 28.2%, 남성의 13.0%가 스스로 비만
젊은 시절부터 심혈관 건강 관리에 힘쓰면 실제로 중년기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7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하경화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4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세 성인 24만1천92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심혈관 건강을 신체활동, 흡연, 체질량지수,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검진 시점마다 평가했다. 이를 종합해 30세부터 40세까지 10년간의 누적된 심혈관 건강 점수를 구한 뒤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심혈관 건강 수준이 상위 20%로 가장 좋은 집단의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연간 발생률은 0.05%에 불과했다. 심혈관 건강 수준이 가장 좋은 집단을 하위 20% 집단과 비교하면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73%, 신장질환 발생 위험은 7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건강을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랜 기간 유지할수록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