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차(禪茶) 품다회를 주도하고 있는 월간 <차의 세계>와 한국 국제 선차 문화연구회에서는 오는 27-28일 양일간 경주 월암재에서 제12차 세계명차 품다회를 개최한다.
오는 27일 경주 성덕 왕릉에서 헌다의식(獻茶儀式)을 시작으로 제1부 개막의식에는 의천 대각국사 영정 앞에 헌다를 올린다. 제2부에서는 북송 시기 황실에서 주로 마셨던 용봉 단차를 복원하여 시음하는 시간을 갖는다.
선차(禪茶)는 중국 선종에서 선승들이 주로 마셨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말 고려시대 초기부터 차를 즐겼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불교가 산중으로 한정되면서 소수의 승려나 유생들이 차를 즐겼는데, 두륜산 대흥사의 초의선사에 이르러 선차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초의선사는 《동다송(東茶頌)》이란 차 전문서를 저술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 차에 대하여 송(頌)형식으로 서술한 불교서이면서 일종의 다도서이다.
모두 31송으로 되어 있고, 송마다 옛사람들의 차에 관한 설이나 시 등을 인용하여 주를 붙였다. 동다송은 우리나라 차에 대한 송이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의 토산차에 대한 것은 겨우 6송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국 차에 관한 신이(神異)한 전설을 중심으로 하는 차의 효험, 생산지에 따른 차의 이름과 그 품질, 차도의 구체적인 내용인 차를 만드는 일, 물에 대한 품평, 차를 끓이는 법, 차를 마시는 구체적인 법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초의는 토산차에 대해 색깔·향기·맛 등이 뛰어나 중국 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찬양하였다.
또,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의 차밭은 차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적지라고 하였다.
법도에 맞게 만들어지지 못한 차에 대해서는 “천하에 좋은 차를 속된 솜씨로 망치는 것이 많다”고 안타까워 하였다.
차를 따는 시기로 《다경(茶經)》에서 말한 곡우(穀雨) 전후의 시기는 토산차에 적합하지 못하고, 입하 뒤가 적당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주장이다.
그리고 “차를 딸 때 그 묘를 다하고, 차를 만들 때 정성을 다하고, 참으로 좋은 물을 얻어서, 중정(中正)을 잃지 않게 차를 달여야 체(體)와 신(神)이 더불어 조화를 이루고, 건(健)과 영(靈)이 서로 화합하면 차도(茶道)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호에는 나주에서 개최된 선차아회 내용과 선차 논단에서 무상선사와 오리진, 동서고금의 차 이야기 등 차에 대한 흥미 있는 기사가 가득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