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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보검스님 칼럼] 설 명절과 민족 정서

새로운 출발을 향한 기를 받는 힐링의 시간

설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치적 경제적 격동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설이라는 고유 명절에 대한 민족 정서는 항상 똑같다. 어딘지 들뜨고 설레게 되는 것이 설 명절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다.

 

사실 양력 1월 1일은 새해 첫날이다. 그레고리력이 보급된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는 양력 1월 1일을 가리킨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명절로 기념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새해 첫날, 신정, 양력설 등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음력 1월 1일인 설날과 구분하기 위하여, 양력 1월 1일을 양력설 또는 새해 첫날이라 부른다. 이날은 흔히 신정(新正)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전통적인 화력(和曆)을 폐지하고 태양력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음력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며 만들어진 용어에서 유래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1989년까지 양력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를 신정 연휴로 지정해 공휴일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1989년에 음력 설날이 ‘설날 전날·설날·설날 다음 날’의 3일 연휴로 공식화되면서, 이듬해인 1990년에는 1월 3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1999년에는 1월 2일 역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현재는 양력 1월 1일 하루만이 신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양력을 공식 달력으로 사용함에 따라, 새해 첫날인 양력 1월 1일을 띠가 바뀌는 새로운 갑자의 기준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통 역법상 띠가 실제로 변경되는 시점은 24절기 중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대중매체에서는 양력 1월 1일이나 설날을 기준으로 ‘새로운 띠의 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 대중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전통 지식에 따르면, 띠의 변화는 입춘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본다면, 2026년은 1월 1일이 아니라, 2월 4일이 된다.

 

설날은 음력 새해의 첫날(음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 세계는 그레고리력(양력)을 표준 달력으로 쓰기 때문에 공식적인 새해의 첫날은 양력 1월 1일이다. 따라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력 1월 1일을 새해 첫날이자 설날로 기념한다.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정월 초하루를 설날(Asian Lunar New Year)로 삼았다.

 

한국에서 설날은 설, 섣달,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이라고도 하며, 조심하고 근신하는 날이라 하여 신일(愼日)이라고도 일컫는다. 영어로는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을 New Year’s Day라 한다. 다만, 음력 1월 1일은 Lunar New Year’s Day라 한다.

 

설날은 한국의 음력 1월 1일로,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전통 명절 중 하나이다. 단순한 새해 첫날을 넘어, 가족·조상·전통을 기리는 날이라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설날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지니며, 설날은 음력 기준 새해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한 해의 운세를 점치거나 덕담을 나누며 좋은 기운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하다.

 

설날의 두 번째 의미는 조상에 대한 감사로서 차례(茶禮)를 지낸다. 설날 아침에는 조상께 감사의 뜻을 담아 차례를 지낸다. 이는 가족의 뿌리를 기억하고 효(孝)를 실천하는 중요한 전통이다.

 

설날은 가족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 설날에는 가족과 친척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고 시간을 보낸다. 특히 어른들께 큰절을 올리는 세배(歲拜)를 통해 존경과 예의를 표현한다.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며 아이들의 성장을 축복한다.

 

세시풍속은 농경과 깊게 관련되어 있어서 농경의 기원에서 그 역사성을 추정한다. 고고학적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농경이 시작된 시기는 신석기시대이다. 신석기 이전에는 수렵과 어로 등의 채집경제가 기본이었으므로 농경의 확실한 증거는 신석기 중기부터 나타난다. 청동기시대에 들어오면 농경, 어로, 가축 사육 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농경지역이 크게 확대된다. 농작물 역시 벼·보리·조·피·수수·콩 등으로 다양하다.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에 역법이 도입되면서 삼국은 나름의 특성과 공통점을 갖게 된다. 이 시대의 세시풍속 자료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또 한 7세기에 나온 중국의 역사서 《수서(隋書)》· 《당서(唐書)》· 《북사(北史)》 등에도 우리의 세시풍속이 나타난다.

 

우선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나타나는 신라의 오묘제(五廟祭)·사직제(社稷祭)·농제(農祭)·풍백제(風伯祭) 등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귀신제·사직제·영성제(零星祭),백제의 천신제(天神祭)·시조제(始祖祭)·천지제 등은 주기적인 국가 제사로서 국가 차원의 세시풍속이었다.

 

우리 민족은 설이나 추석 명절을 통해서 새로운 출발을 향한 기를 축적하고 가족이나 친척과의 만남을 통해서 힐링의 치유 시간을 갖게 된다. 설이나 추석은 고향에 가는 날이다. 물론 부모님이 계신 곳을 찾기도 하지만, 명절이라고 하면 항상 고향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고향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이다. 나의 과거가 있고 정이 든 곳으로, 일정한 형태로 나에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이처럼 시간·공간·마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진 복합된 심성을 담고 있다. 산천이라는 자연을 포함시켜 고향산천이라고도 하며, 생물학적 탄생과 일치시켜 어머니와 같이 보기도 한다. 다정함·그리움·안타까움 등의 정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타향살이·귀향·낙향·실향·향수 등 고향과 관련한 많은 말들은 사소하지만 서로 다른 복합적인 심성을 담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전통적 의미의 설날이나 추석 명절의 풍속이 많이 달라졌다. 1970년대 이후의 세대에게 설은 어쩌면 하나의 관념상으로나 존재할지 모른다. 세대는 바뀌지만, 명절은 영원하다고 할 것이다. 차세대와 함께하는 새로운 설날 풍속이 형성돼야 하고 새 출발의 기를 받고 삶의 원동력으로서의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에서 음력설을 지내는 나라는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이다. 일본은 이미 양력설을 받아 들인지 오래다. 메이지유신(1868년) 이후 일본에서는 신정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구정을 몰아냈지만, 한국에서는 신정이 결국 물러나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음력 1월 1일이 구정에서 민속의 날을 거쳐 이제는 설날로 확고한 자리를 회복했다. 설은 부모 형제와 고향산천이 그리워지게 하는 우리 민족 모두의 뜻깊은 명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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