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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 높여

스웨덴 연구팀 "장기간 미세먼지·NO₂노출시 위험 증가…질병 진행도 빨라"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루게릭병(ALS) 같은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20~30% 증가할 수 있고, 질병 진행도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징 우 박사팀은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 최근호에서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 1천400여명과 그들의 형제자매 1천700여명, 일반인 7천여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대기오염과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을 8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 박사는 "스웨덴의 대기오염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과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 간 명확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대기질 개선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루게릭병은 자발적 근육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퇴행·소실돼 근육 위축과 마비로 이어지는 신경계 질환인 '운동신경원 질환'(MND)의 하나로 전체 MND 환자의 85~90%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같은 환경 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대기오염과 운동신경원 질환 위험, 특히 이런 질환의 진행과의 관련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MND 진단을 받은 환자 1천463명과 이들의 형제자매 대조군 1천768명, 일반 인구 대조군 7천310명을 대상으로 진단 시점 이전 최대 10년간 거주지의 미세입자(PM2.5~PM10)와 이산화질소(NO₂) 농도를 분석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대기오염 수준에 따른 MND 발생 위험과 MND 진단 후 질환의 진행 속도 간 연관성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MND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7.3세였고 전체의 55.6%(814명)가 남성이었다.

 

분석 결과 비교적 낮은 수준의 대기오염(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MND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20~3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MND 발생 위험은 초미세먼지(PM2.5) 노출 시 21% 증가했고, PM2.5~PM10 미세먼지 노출 30%, PM10 노출 시 29% 높아졌다. 이산화질소 노출도 위험을 약 20%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수준이 더 높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MND 진단 후 운동 기능과 폐 기능 악화가 더 빨랐고, 사망 위험도 높았으며, 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 가능성도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연구들은 대기오염이 신경계에서 염증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며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여서 인과관계나 연관성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논문 공동 저자인 캐롤라인 잉그레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신경퇴행성 질환 발생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질병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