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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공장 짓고 K매장 열고"…식품·유통기업들, 해외 진출 '가속화'

미국·일본·중국 사업 넘어 동남아시아·유럽으로 시장 '다각화'
"K제품 인기와 내수시장 한계로 해외로…위험요인 따져봐야"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해외에서 K푸드와 K뷰티 등 한국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우리 유통·식품기업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식품기업은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해 각국에 생산 시설을 짓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통기업들도 현지에 매장을 열어 각국 소비자와 접점 확대에 나섰다.

 

7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미국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자회사인 슈완스 공장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건립 중이다.

 

CJ푸드빌은 연내 조지아주에 9만㎡ 규모의 빵 공장을 신설하고, CJ올리브영은 내년 미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는 미국에서 K푸드와 K뷰티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현지 생산 시설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CJ그룹의 미국 진출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식품과 뷰티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그룹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일본에 생산 시설을 지어 가동하면서 주목받았다. CJ제일제당은 현지 공장을 통해 일본 사업 대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일본을 찾아 현지 사업을 강조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데다 현지 소비자의 성향이 국내 소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한류 영향으로 최근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도 이 같은 일본 시장에 주목해 이 시장을 기반으로 삼아 대만과 홍콩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5년간 일본에 모두 5개 리테일숍(정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첫 현지 매장으로 이달 19일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을 열기로 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 정규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내수 위주인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택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패션사업부 내에 전담 조직인 더현대 글로벌팀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며 K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도 내년 초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등에 2∼3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다음 달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한다. 아울러 무신사는 중국 안타 스포츠와 현지에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MUSINSA China)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요가 높은 중국에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롯데그룹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할인점을 각각 15곳, 48곳 운영하고 있으며 백화점(쇼핑몰 포함)도 각각 3곳, 1곳 설립했다.

 

이에 더해 해외 쇼핑몰과 할인점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등 7개국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빼빼로를 비롯한 핵심 브랜드를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이 작년 약 1조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데, 오는 2028년까지 3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몽골과 베트남에서 매장을 각각 5곳, 3곳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 매장은 필리핀에 16곳, 라오스에 3곳이 각각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추가 출점과 사업 고도화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이마트24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1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와 인도에 각각 6개, 1개 매장을 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 브랜드 최초로 캄보디아와 인도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국가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는 해외 점포를 베트남에 385곳, 몽골에 271곳 운영 중이다. CU는 몽골(505곳)과 말레이시아(161곳), 카자흐스탄(43곳) 등에 진출해 현지에 709개 점포를 두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작년 7월에, 농심은 지난 3월에 각각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세웠다. 종가 김치로 유명한 대상은 폴란드에 공장을 건립 중이다.

 

학계에서는 국내 식품·유통기업의 해외 진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식품과 유통기업 모두 내수 시장의 한계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최근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K푸드, K뷰티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 각 기업이 해외 진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각 기업이 앞서 해외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도 많았던 만큼 글로벌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애로 사항과 위험 요인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