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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지방간 환자, 조기 암 발병위험 20%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대장암 위험 32%까지↑, 자궁내막암은 3.78배"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20·30대 지방간 환자의 조기 암 발병 위험이 비질환자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정석송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김원 서울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20·30대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병으로 지방간염이나 간경화로 발전, 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음주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술을 잘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서구화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최근 젊은 연령대의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젊은 층의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50세 미만 연령대에서의 지방간 위험성, 암 발생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13∼2014년 기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87만7천245명의 향후 10년간 소화기·비뇨생식기·호흡기 등 23종 암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 환자의 암 발병 위험은 비질환자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21%, 대사이상성 지방간은 19%, 복합성 지방간은 12%씩 각각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비만 관련 암의 위험이 크게 증가했는데, 대표적으로 비만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암의 경우 지방간환자는 위험도가 비질환자보다 최대 32% 높았다.

 

그 외 신장암은 53%, 갑상선암은 36%까지 위험도가 증가했으며 지방간환자의 자궁내막암 위험도는 비질환자의 최대 3.78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최근 청년층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과 지방간이 50세 미만 암 발병의 고위험 인자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준호 교수는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암은 진행이 빠르고 공격성이 강해 조기 진단이나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며 "비만·지방간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방치하는 환자가 많으므로 젊은층 진단·모니터링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12.0) 최근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