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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충북도 출연기관장 공모 잇단 '깜짝 흥행'

청주TP 원장·개발공사 사장·도립대 총장에 10명 이상씩 도전장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최근 충북도 출연기관의 장을 뽑는 공모마다 후보자들이 몰리고 있다.

 

소수 경쟁 구도가 그려졌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호화 연수' 논란으로 중도 해임된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학 총장의 후임을 뽑는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후보자를 접수한 결과 최종 12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총장이 도전장을 던졌던 2022년 11월 1차 공모와 2023년 5월 재공모 때 각각 4명이 응모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나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이다.

 

충북도는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통해 서류심사와 대학발전방안 발표(면접) 등을 거쳐 새 총장 후보자를 낙점할 계획이다. 도립대 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충북도 출연기관장 공모가 문전성시를 이룬 것은 도립대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된 충북개발공사 사장 공모에는 12명이 지원했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진상화 현 사장 때는 8명이 응모했었다.

 

당시에도 응모자가 예년보다 많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응모자들은 공사 전현직 간부, 퇴직 공무원, 교수, 외부 인사 등으로 전해졌다.

 

개발공사 후임 사장 후보자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2명으로 압축된 상태이며, 도지사가 최종 임용자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5월 원장 후보자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던 충북테크노파크 역시 원장 재선임 공모에 무려 13명이 응모한 바 있다.

 

원장 응모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는 게 도청 안팎의 전언이다.

 

재선임 공모를 거쳐 충북TP 원장 최종 후보자가 된 박순기 전 국제지식재산연구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원장 임기는 2년이다.

 

충북도 출연기관장 공모의 '깜짝 흥행'을 두고 지역 관가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불경기 속에 고액 연봉자에 속하는 출연기관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임명권자인 도지사의 입김이 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 지사 임기 전반부에는 출연기관장 공모 및 낙점 과정에서 '코드인사', '측근 챙기기', '사전내정설'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지역인사는 "김 지사가 최종 후보군 압축 전까지는 인선 과정에 일절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이전의 논란으로 지켜보는 눈이 많아진 상황에서 정실인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청 공무원 A씨는 "내정자가 있어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라면 출연기관장은 매력적인 자리임이 틀림없으니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