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은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 데다 계속 하락하고 있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카하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직원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엠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의 사업 구조 개편을 벌이고 있다.
지엠 측은 최근 4년간의 한국지엠 적자 규모인 약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며 산업은행이 지분 17%만큼인 5000억 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할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지엠의 댄 암만 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노동조합과 협상한 결과를 토대로 몇 주 안에 나머지 공장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3개 공장의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군산공장을 폐쇄한다는 일방통보에 분개한다며 사무지회와 대의원의 긴급소집을 명령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창원 등 다른 공장 직원들도 군산공장 폐쇄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