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이마트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6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390억원으로 소폭(0.2%)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실은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119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30억원을 34.6% 하회했다.
상반기로 보면 영업이익은 1천8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5억원) 대비 1천351.4% 늘었다.
매출은 14조2천579억원으로 작년(14조2천627억원)과 비슷했고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데다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푸드 등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0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3조9천705억원으로 13.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통한 가격 혜택 확대 등으로 고객 수가 증가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대규모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한우, 수박, 삼겹살 등 인기 상품과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했다.
상반기 고객 감사제로 진행된 6월 고래잇 페스타의 매출과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18% 증가했다.
이마트 2분기 고객 수는 0.3% 증가했고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객수가 각각 8%, 4%대를 기록했다.
또 북그라운드, 키즈그라운드 등 휴식공간을 갖춘 스타필드 마켓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1호점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2분기 매출과 객수는 104%, 82% 급증했고, 2호점은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6월 26일 리뉴얼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이 39%, 객수가 67% 각각 증가하는 등 순항 중이다.
자회사들도 실적이 대체로 개선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코엑스 등 주요 점포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 전년 대비 45억원이 늘어난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신세계푸드 역시 원가 개선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SSG닷컴, G마켓 등은 2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310억원, 298억원으로 확대되며 실적 회복이 더딘 모습이었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치열해진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가격 우위 확보를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 신규 포맷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새단장한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에 이어 다음 달에는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SSG닷컴, G마켓 등 실적이 비교적 부진한 온라인 부문에 대해서는 경쟁력 회복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통합매입을 기반으로 그로서리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G마켓은 멤버십 전용 행사 확대 등 고객 프로그램 강화와 검색 편의 제고 등 플랫폼 전반 경쟁력 회복을 추진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 온 상품·가격·공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가격 투자 및 구조 혁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초격차 전략을 통해 성장과 수익 개선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