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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있을 경우 더 창의적일 수있어"

네덜란드 연구팀 "자유로운 사고방식 '의도적 마음 방황'이 핵심 연결 고리"

[연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창의성은 서로 연관돼 있으며, 둘은 의식적으로 생각을 다른 데로 돌리는 '의도적 마음 방황'(Deliberate mind wandering)에 의해 서로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학센터 한 팡 박사팀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38회 유럽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the 38th ECNP)에서 ADHD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대조군 750명을 대상으로 ADHD와 창의성 간 관계를 조사하고, 이들 관계에서 마음 방황(mind wandering)의 역할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 팡 박사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등 ADHD 특성이 많을수록 창의적 성취 점수가 높았다"며 "특히 스스로 생각이 자유롭게 흘러가게 하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높은 사람이 ADHD 특성과 함께 더 큰 창의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마음 방황(mind wandering)은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등장하는 개념으로 주의가 현재 하는 일에서 벗어나 다른 상상이나 생각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ADHD 및 창의성과 관련이 있고 이 둘을 연결하는 매개 요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마음 방황에는 집중력을 잃고 생각이 여러 주제로 옮겨 다니는 '자발적 마음 방황'(spontaneous mind wandering)과 스스로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놔두는 '의도적 마음 방황'(deliberate mind wandering)이 있는데, 이 둘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ADHD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일반인으로 구성된 두 집단을 대상으로 ADHD 특성과 자발적·의도적 마음 방황 척도, 창의성, 기능적 손상 정도 등을 측정하고, 두 가지 마음 방황과 ADHD 및 창의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한 집단은 ECNP 네트워크에 참여한 ADHD 275명과 건강한 대조군 72명으로 구성됐고, 다른 집단은 영국에서 모집된 403명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두 집단에서 모두 부주의와 과잉행동-충동성은 창의적 성취 및 마음 방황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으나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마음 방황, 특히 의도적 마음 방황은 발산적 사고 및 창의적 성취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기능적 손상은 부주의 및 자발적 마음 방황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부주의 및 과잉행동-충동성과 발산적 사고 및 창의적 성취 간 관계를 매개하고, 자발적 마음 방황은 부주의 및 과잉행동-충동성과 기능적 손상 간 관계를 매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 팡 박사는 "마음 방황이 ADHD와 창의성을 연결하는 요인일 가능성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이 관계를 직접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 결과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ADHD와 창의성을 연결하는 핵심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치료에서 부정적 증상과 관련이 있는 자발적 마음 방황을 줄이거나 통제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맞춤형 중재를 통해 교육 및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