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갑질 행위로 논란이 제기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고개를 숙였다.
조 전무는 12일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조 전무는 이날 오후 5시 20분 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며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썼다. 또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감정을 관리 못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지난 3월 16일 조 전무가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A 업체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최근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이내 삭제됐다.
사건 이후 조 전무가 해당 광고팀장에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됐다. 그는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문자를 보낸다”며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제가 냉정심을 잃어버렸다”고 사과했다.
조 전무는 또 “최선을 다하시는 것 알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이제라도 사과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렇게 팀장님께 문자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하면 내일이라도 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의 차녀이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으로 현재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외에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