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비서관 2명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비서관 2명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업체 두 곳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T사와 용역 거래 계약을 맺고 1억1000만원을 보냈고, T사는 다시 S사와 같은 액수의 계약을 맺은 뒤 이른바 ‘깡’을 하는 수법으로 이들에게 돈을 전했다는 것.
검찰은 복잡한 자금 세탁을 거친 배경에는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이중의 자금세탁에 관여된 인사들이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었던 전 수석과 관련돼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 수석은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무관함을 주장했었다.
검찰은 10일 새벽 전 수석의 전 비서관 2명과 배씨를 구속수감 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명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혐의가 소명됐다"면서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수석 측근들이 모두 구속됨에 따라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조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전 수석 측근들의 신병을 모두 확보한 만큼 두 번의 자금세탁을 거친 1억1000만원의 최종 종착지를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또,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한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