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만나도 항상 ‘무엇인가?’ 연구하고 깊이 사색하는 모습을 하는 이종관 박사가 이번엔 《이승에서 저승가는 길》이라는 시집 한 권을 건네 주었다. 언 뜻 일별하니 다른 시집과는 어딘지 다른 내용이었다.
이종관 박사는 작가의 말에서 시집의 제목을 《이승에서 저승가는 길》로 정한 것은 좀 특이하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흔히 사랑과 그리움, 삶의 풍경을 노래하는데 익숙하다면, 저는 많은 이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때로는 애써 피하려 하는 주제-죽음이라는 편언-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는 불편한 제목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 속에, 우리가 밎지 말아야 할 삶의 진실이 숨 쉬고 있다고 믿습니다.” ... “이 시집은 특히 웰다잉(Well-Dying) 교육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웰다잉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두려움을 부추기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웰다잉이야말로 결국 ‘웰빙(Well–Being)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제대로 바라볼 때 삶이 흐릿해지지 않고, 삶을 진지하게 사유할 때 죽음 또한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스러운 귀결로 자리합니다.”
삶과 죽음 사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노래한 《이승에서 저승가는 길》』은 - 간병, 꺼져가는 생명, 고통과 죽음, 마지막 가족여행, 삶과 죽음의 경계선, 등 총 120편의 시를 통해 인간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다양한 시선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종관 시인은 ’관 뚜껑‘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관 뚜껑-
관 뚜껑이 천천히 내려 앉을 때
이 세상의 모든 말들이
한 번에 입을 다문다
끝까지 하지 못한 변명과 사랑과 원망이
나무겹 사이로 스며들다
조용히 숨을 멈춘다
두드리던 손길도, 울부짖던 목소리도
뚜껑이 딛히는 소리 앞에선
모두 같은 침묵이 된다
살아 있을 때 그토록 갈라놓던
높이와 낮음, 잘남과 못남이
한 줌의 어둠으로 섞야 버린다
관 뚜껑 안쪽에는
날짜도 직함도 새겨지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의 숨이
수없이 흔들리던 밤들이
보이지 않는 먼지처럼 내려앉아 있을 뿐
그것을 기억하는 자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이 시는 죽음을 매개로 한 인간 존재의 무상함과 평등성을 묘사한다. 관 뚜껑이 내려앉는 순간, 살아 있는 동안의 말과 감정, 사회적 차별과 갈등은 모두 침묵과 어둠 속에 평등하게 섞인다. 시인은 단정하고 사색적인 언어를 통해 삶의 흔적과 미완의 감정을 시각화하며,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마주하는 허무를 성찰하게 한다. 특히 “날짜도 직함도 새겨지지 않는다”는 구절에서 사회적 지위와 업적의 무의미함을 강조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적 덧없음을 통찰한다.
다음은 ’북망산천‘이란 시를 보자.
-북망산천-
한 세상 북적이던 장터를 뒤로 하고
발길이 머무는 곳, 북망산천 언덕 위에
이름도 지워진 흙더미 몇 기 서 있을 뿐
남은 것은, 들풀 흔드는 바람의 호흡이다
생전에 쥐고 살던 집문서와 인감도장
금고 열쇠와 비밀 계좌의 숫자들이
여기선 죄다 같은 흙 한 줌으로 섞여
별빛 아래 무심한 자갈처럼 식어간다
산새는 오늘도 그저, 나뭇가지에 앉아
어제와 다르지 않은 노래를 흘려보내고
우리만 혼자서, 어제의 죽음을 두려워하며
오늘의 삶마저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결국 모두가 오를 이 북망산천 길이라면
조금 가벼운 걸음으로 하산하는 연습을 하자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덜 매이고, 더 웃으며
스러질 운명을 안아, 한 생을 다해 피어보자
이 시는 죽음과 무상함 속에서 삶의 태도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북망산천 언덕 위 무명의 흙더미와 섞이는 물질적 소유물들을 통해, 시인은 죽음 앞에서 인간이 쥐고 있는 것들의 허망함을 보여 준다. 산새와 바람 같은 자연의 무심함을 대비시키며, 인간만이 어제의 죽음과 오늘의 삶을 두려워하며 갉아먹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후반부에서는 “조금 가벼운 걸음으로 하산하는 연습”이라는 구절을 통해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긍정적 자세, 즉 집착을 줄이고, 웃으며 운명을 안는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시는 죽음과 삶의 유한성을 깊이 성찰하면서도, 담담하고 따뜻한 생의 태도를 독자에게 전한다.
이종관 시인의 ’황천길‘을 음미해 보자.
-황천길-
살아온 날들의 그림자를
하나씩 발밑에 접어 넣으며
나는 끝내 묻지 못한 질문들을
등짐처럼 지고 황천길을 오른다
앞서간 이들의 발자국은
바람에 닳아 흔적도 없는데
남은 미련만 돌멩이처럼 굴러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 길의 끝에 천국도 지옥도 없다
다만 사라진 이름들과
부르다 만 호흡들만이
먼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손을 흔든다
바로소 알겠다, 인생무상이라는 말의 뜻을
살아 있을 때 붙잡지 못한 오늘이
죽음 앞에서는 가장 눈부신 순간이었다는 것을
너머의 강의 건너며, 나는 뒤늦은 인사를 오린다
“삶이여, 고맙다, 이제 놓아도 좋다”
이 시는 죽음과 삶의 무상함, 그리고 뒤늦은 성찰을 중심 주제로 한다. 시인은 황천길을 오르는 화자의 여정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풀지 못한 질문과 미련, 그리고 과거의 흔적들이 사라진 허무함을 보여 준다.
전반부의 “발자국은 바람에 닳아 흔적도 없는데 / 남은 미련만 돌멩이처럼 굴러”와 같은 표현은 삶의 덧없음과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강렬하게 시각화한다. 후반부에서는 “삶이여, 고맙다, 이제 놓아도 좋다”라는 화자의 고백을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긍정적으로 회고하는 태도를 보여 주며, 시 전체를 철학적 사색과 정서적 해원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완성한다.
이상의 세 편의 시 “-관 뚜껑-”, “-북망산천-”, “-황천길-”은 모두 죽음과 삶의 유한성,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주제로 삼고 있다. “-관 뚜껑-”에서는 관 뚜껑이 내려앉는 순간을 통해, 삶 속 갈등과 차별,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모두 침묵 속에서 평등하게 섞이는 모습을 보여 주며, 죽음 앞에서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성찰하게 한다. “-북망산천-”은 무명의 흙더미와 자연의 무심함을 대비시켜, 인간이 생전 소유하거나 집착했던 것들의 허망함을 보여 주고, 삶을 담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황천길-”에서는 화자가 황천길을 오르며 살아 있는 동안 붙잡지 못했던 오늘과 미련을 뒤늦게 깨닫고, 죽음을 긍정적 성찰과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낸다.
세 시 모두 죽음과 삶을 매개로 인간 존재를 성찰하며,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이미지와 감각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삶의 덧없음과 무상함을 인식하면서, 집착을 내려놓고 삶의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성찰하게 된다. 결국 이 작품들은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삶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에서 높은 문학적 가치가 있다.
이종관 박사는 시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 26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만 해도 ’덕수궁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창안‘, 초.중.고교 담벽 제거 창안, ’지하철 출입구 번호 부여‘, ’소액전용계산대 창안‘ 등 자격증만 163개에 달한다.
또한 세계적인 최고기록은 ’인상마케팅‘이론 창안 정립, ’도전경영행동학‘이론 창안, ’아연 고함량 보리순‘개발의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로 인증을 받았다. 이종관박사는 경영, 철학 박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