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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농촌의 밤 풍경> 릴레이 에세이 -1- 구자권 작가

문화투데이는 릴레이 형식으로 매주 작가님들의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테이블에 마주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듯

동년배에겐 어릴적 밥 짓는 냄새같은 짙은 추억의 香을 되살리고

後生에겐, 때론 험난했고 때론 평탄했던 先學의 길을 짚어주며 따듯한 조언자로 손을 내미는 작가의 손.

그 손 한번 잡아볼까요?

농촌의 밤 풍경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모두들 침울하지만 전체적인 농촌의 겨울은 금년 농사의 작황이 좋아 농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은 편입니다. 

 

벌써 12월도 중순으로 들어서니 어쨌든 무탈하게 보낸 한 해가 감사하고 가족들이나 주변의 지인들 또한 건강하니 고마울 따름이죠.

 

농촌의 저녁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생활환경의 특성상 해가 지고 나면 상가나 음식점도 일찍 문을 닫고 인적이 끊기는 적막강산이 되고 맙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에도 노년층이 많으셔서 밤에는 이동이 불편하여 저녁 미사를 오전 미사로 변경하였더니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어 정말 좋아들 하십니다.

 

100년이 넘는 교회가 2곳이나 있는 면소재지인데도 지금쯤이면 도시에선 흔하고 화려하게 번쩍거릴 성탄 조명도 농촌의 가난한 교회에 서너 너덧가락 늘여놓은 반짝이등이 전부라서 더욱 을씨년스럽게 보일 뿐입니다. 

 

나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구감소로 농촌부터 서서히 붕괴되는 현실을 현장에서 보면서 촌로(村老)는 농촌의 밤 풍경 만큼이나 적막해질 암울한 미래를 걱정해봅니다. 

 

동물과 식물의 차이를 보면 식물들은 생존의 기로에 들 만큼 고통을 받게 되면 꽃을 피워 씨앗을 맺어 후손을 남기려 하는데, 동물인 인간은 생존의 고통이 클 수록 혼자 지내려고 하는 우(愚)를 범합니다. 

 

젊은이들이여! 짝을 찾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힘든 세상을 같이 헤쳐나가세요.

가정을 꾸미고 아이를 낳는 것이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제일 큰 축복이며 행복입니다.

 

구자권 작가는....

1947년 7월 28일 生

 

2019년 수필집 『풀잎처럼 사랑처럼』 『손자와 첫날밤을』 出刊

 

2020년 계간 《문학과의식》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

 

2020년 『베드로의 산사탐방』 出刊

          『손자와 첫날밤을』 出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