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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진수 칼럼>수질오염과 식중독

식중독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겨울에도 발생한다. 식중독 하면 더운 여름철에 상한 음식을 먹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질환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식약처가 발표한 2014년도 식중독 발생현황을 보면 최근의 식중독 발생은 환경오염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식중독이란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로 인해 급성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식중독은 세 가지 경로를 통해서 발생하는데 미생물에 의해 부패, 변질된 음식을 먹거나 독버섯, 복어 알 등의 자연독의 경우와 수은, 카드뮴 등의 유해 중금속 물질의 섭취로 인해 일어난다. 대부분의 식중독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군, 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균 등의 세균성 식중독으로 발병하나 요즈음은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식중독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식중독은 주로 학교급식을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집단식중독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데 학교급식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집단급식의 경우가 전체 발생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집단식중독은 오염된 지하수로 식자재를 세척하여 병원성 대장균군에 의한 식중독이 전체의 38%를 점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연근해의 오염된 바닷물에서 생산한 생굴, 파래 등으로 조리한 무 무침 등의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24%를 보이고 있다.
  

식중독의 60% 이상이 병원성 대장균군과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결국 식중독의 주범은 대장균군에 오염된 지하수와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연안 바닷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지하수와 연안 바닷물이 분변에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갈수기가 계속되어 지하수가 고갈되고 지하수를 개발한 후 폐쇄할 때에 관정의 뚜껑을 덮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지하수의 오염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식자재 업소에서 지하수를 용수로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수질검사를 해야 하나 이를 어기는 업소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식자재를 대장균군에 오염된 지하수로 세척하게 되면 이러한 식자재를 사용하는 업소의 급식인원은 모두 식중독의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결국 위생상태가 부실한 식자재를 사용하고 음식관리와 조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집단식중독이 일어나고 있고 그 결과는 모두 학교급식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사시사철 발생하는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업소에서 법규를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국가차원에서도 바다와 지하수에 대한 환경오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먼저 식자재업소는 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고 급식업소에서도 사전 검사에서 적합한 식자재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검수, 검사 등의 과정을 거치는 식자재 위해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하수를 개발하는 업소의 경우에도 시설 폐쇄 시에는 지상의 오물이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잘 해야 한다.
 

다음으로 정부는 연근해의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바닷물의 수질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생활하수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수처리장이 필요한 곳에는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해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 처리나 연안 바다 위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오염원 처리를 정부에서 직접 관리해야 한다.
 

그 나라의 식품위생 바로미터는 식중독의 발생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식중독 발생이 식품업계 단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식중독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하수나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국민과 정부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국가차원에서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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