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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문화투데이 “빛 따라 풍경 따라”- 휴양도시, 베트남 다낭 (2편)

유럽풍의 산정도시 바나힐스 국립공원

 

다음 날에는 바나산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더운 나라에서 이렇게 깊고 높은 산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산꼭대기에 테마파크와 호텔, 대형 사찰과 불상이 있다는 것은 방문자들을 더욱 놀라게 할 뿐이다.

 

바나산 국립공원은 다낭에서 약 40km 떨어진 해발 150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150년 전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했던 시절에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라고 한다. 바나나나무가 많아 바나힐스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바나산 케이블카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이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등재가 되어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의 길이가 5km로 편도 운행에만 15분이나 걸린다. 케이블카 타는 시간이 길어서 주변의 경관과 밑으로 산을 내려다보면서 함께 탄 관광객들과 여담을 나누며 여행의 분위기를 살리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케이블카 아래로 널따란 암벽이 나타나자 한 친구가 ‘옛날 월남전 때 저기서 유격훈련을 했지!’ 하고 농담을 했는데 모두들 진짜로 알아듣고 대단하다며 치켜세우자 우리는 서로 눈웃음 짓기도 했다.

 

 

케이블카에서 처음 내린 곳은 골든 브릿지라는 다리 조형물이 산을 둘러싸고 있는 곳이었는데 커다란 두 손으로 황금빛 나는 150m 길이의 다리를 공중에 떠받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그 위를 걸어가며 멀리 구름이 덮인 산봉우리와 산중턱에 세운 하얀 불상을 내려다보면서 바나힐스의 전경을 감상하는데 정신을 빼앗기고 청춘남녀들은 다리 위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뛰는 장면들을 연출하여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다.

 

 

케이블카를 다시 계속하여 타고 올라가 마지막 종착점에 내려 테마파크를 들어서는 순간 서늘한 기온 속에 유럽풍 도시거리의 교회당과 각종 건물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유럽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교회, 사찰, 호텔, 음식점, 카페, 놀이시설들과 펜션 등이 산정 곳곳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관광을 하는데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여 관광객들을 모두 소화하고 있었다.

 

 

관광을 마치고 내려가는 시간이 임박해서는 중앙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운집하였고 이때에 어디서 왔는지 10여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악단이 광장에 나타나 연주를 해 여기가 유럽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교회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촬영 포즈를 취해줘 그들을 따라다니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테마파크가 생각보다 넓고 화려하여 거리의 건물과 시설들을 둘러보며 일일이 사진 찍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고 케이블카가 하강하는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을 미처 담지 못해 아쉬움을 더하게 했다.

 

 

여행가이드에게 다낭의 빼어난 관광지 두 곳을 추천하라면 호이안 야경과 바나힐스를 권유한다고 한다. 물론 다른 관광지도 매력이 있지만 여행을 마치고 회상해 보면 그래도 옛날 화려했던 남지나해의 중개무역을 한 항구도시로서 도시전체를 오색 등불로 불 밝히며 강에 나룻배를 띄어 유등놀이를 하는 축제의 도시 호이안이 머릿속에 아직도 쟁쟁히 남는다. 그리고 심산유곡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베트남 산하의 숨은 비경을 감상하고 산 정상에 조성된 ‘천상의 도시’를 방문하여 신선이 된듯한 기분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잔상으로 남는다.

 

 

우리나라는 최근 커피마니아가 늘어나고 거리 곳곳마다 커피숍이 즐비한데 그중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베트남산 커피는 신비스럽고 독특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소개하는 다낭의 커피매장을 찾아가 고산지대의 다람쥐와 족제비가 커피콩을 먹고 발효시켰다는 커피 몇 봉지를 사들고 와 가족들과 함께 커피를 나누면서 다낭여행을 커피 향속에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베트남은 지난 전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이지만 이제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 베트남의 관광 특수를 가져오게 하고 아울러 경제개발에 우리 한국의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베트남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경제나 관광분야 등의 교류에서 양국 간의 관계가 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어 지난날의 적대적 국민감정이 하루속히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이다. 그리고 전쟁으로 입은 베트남 국민들의 상처가 하루속히 치유되고 아물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도 지속되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맘이 이번 다낭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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