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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언] 황창연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활성화 방안"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일까? 명예, 돈, 장수 등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귀영화(富貴榮華)가 아닐까? 그리고 천수를 누리고 싶은 것이 욕망 아닐까?

 

우리 속담에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많은 재물도 소용없다'라 말이 있고, 사상체질의 창시자인 동무 이제마 선생(1837-1990)은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즉, 건강의 중요성과 오래 살되 건강해야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아파야 병원을 방문하여 의약품을 처방받지만, 현대인들은 예방적인 차원에서 일상적인 자기관리를 위하여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선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건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건강기능식품공전에 고시형으로 등록된 건기는 총 96품목(영양성분 28, 기능성원료 68)이며 이 중 최근 현대인의 비만과 관련하여 체중감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는 다른 건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높다.

 

이와 관련 유사한 용어를 살펴보면,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비소화성 식이성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건강에 이로운 살아있는 미생물, 신바이오틱스(synbiotics)는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의 혼합물,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는 미생물 유래 비 생존성 성분으로 정의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며,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은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이다.

 

국내 관리기준을 보면 건강기능식품공전에 수록된 프로바이오틱스 최종제품의 요건으로 기능성은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배변활동원활・장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일일섭취량은 '1억에서 100억 마리', 섭취 시 주위사항은 '알레르기 체질 등은 개인에 따라 과민반응을 나타낼 수 있음'으로 되어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연보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의 국내판매액은 최근 4년간 평균 3조 6,398억 원이며,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6,157억 원으로 전체 대비 16.9%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10년간의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액은 2014년 1,213억 원에서 2023년 6,159억 원으로 급성장하는 추세이다. 수입 현황은 최근 4년간 1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21년 1억 3천만 달러, 22년 9천7백만 달러, 23년 1억 1천만 달러).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기의 국내 매출액 상위품목에 최근 3년간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1위 홍삼, 2위 개별인정식품, 4위 비타민 및 무기질, 5위 EPA/DHA), 수입되는 건기 상위품목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3년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 복합영양소, 2위 영양소기능성복합, 3위 개별인정형건기, 5위 EPA/DHA).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관련 언론 동향은 긍적적/부정적 측면이 모두 기사화되고 있으며, 긍정적인 측면은 장수마을 데이터 기반 한국형 유산균 개발, 만성피로 개선, 변비해결, 다이어트 도움 등이며, 최근에는 반려견 사료원료, 뇌건강 도움, 화장품원료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일부제품에서 유산균 함량 미달, 표시 이외의 균주 사용 등을 보도하고 있다.

 

2025년에 출시된 도서 중 관심을 끄는 책이 하나 있다.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영양학자인 알레시오 파사노(Alessio Fasano)가 집필한 것필링(Gut Feeling)에는 마이크로바이옴분석을 통하여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위험군에 대하여 식단 변경 등을 통하여 보호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대사 프로필을 재건해 자폐스펙트럼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도록 처방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규 미생물을 건기원료로 인정받는 절차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14조제2항, 제15조제2항 및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및 기준·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 (고시 제2024-79호)에 따라 기능성 등을 인정받아야 하며, 개별인정형으로 인정받은 일로부터 6년이 경과하고 품목제조신고 50건 이상이면 고시형으로 등록가능하다.

 

현재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에는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L. acidophilus) 등 19종이 등록되어 있으며, 개별인정형으로는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 갱년기 여성건강에 도움,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코 상태 개선 등 약 30여건이 있다(식약처 식품안전나라 누리집 기준).

 

이와 같이 연간성장률 증가, 소비자 욕구를 반영하고 국민건강증진 및 산업활력을 위하여 정부의 역할에 대하여 세 가지를 기대한다.

 

첫째, 개별인정형에서 고시형으로 전환하는 조건의 완화이다.

 

현재 시중에서 체중감량 완화에 도움이 되는 가장 인기가 높고 널리 알려진 제품은 2017년에 최초로 인정받은 후 현재까지 약 1조원의 판매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전환조건인 6년은 경과 되었으나 품목제조신고가 50건 미만이라 아직 개별인정형으로 분류되어 특정 기업에서 독점 생산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하여 고가정책을 유지중이어서 소비자는 자신의 건강유지를 위한 구입단계에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하여 전환조건을 최초 인정받은 날로부터 6년 또는 품목제조보고 50품목 이상으로 검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심사서류의 간소화이다.

 

식약처에서 발간한 '프로바이오틱스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2022.9)에 따르면 의무적 제출자료는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유전체분석자료, 식경형 유무, 부작용 정보, 독성시험자료, 항생제내성, 용혈활성, 독소생성능 등 다양하다.

 

그런데 유전체분석자료는 다른 실험자료와 중복 가능성이 있어 일부를 생략하여 신청자의 행정적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사후관리 필요성이다.

 

엔테로코쿠스(Enterococcus) 속 균주의 경우 최초 인정 시에는 항생제내성이 없음을 확인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학계 일부에서는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프로바이오틱스 중 일부는 항생제내성이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항생제내성 저감화 및 소비자 건강보호를 위하여 국가적 차원의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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