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SPC 그룹의 주요 6개 계열사에서 최근 5년여간 월평균 15건이 넘는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피비파트너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SPC삼립, 샤니, SPL 등 6개 계열사에서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97건의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돼 926건이 승인됐다.
월평균 15.6건의 산재 신청이 이뤄진 셈이다.
발생 유형별로 보면 사고로 인한 산재 신청이 657건(승인 638건)으로 최다였고 이어 출퇴근 사고 196건(승인 192건), 질병 144건(승인 95건) 순이었다.
산재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으로 216건이 신청됐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신청 건수가 줄어 총 157건으로 집계됐지만 한 달 평균 13건을 넘었다.
해당 자료는 근로복지공단이 관리하는 최초요양급여신청서 처리현황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박 의원은 "안전을 비용으로 취급하는 기업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현장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며 "국민과 노동자 앞에 진짜 안전 경영을 약속했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 있는 조치를 보여줘야 하며, 정부도 안전 관리 실태를 끝까지 엄정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지며 SPC 계열사의 안전 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재차 부각됐다.
사망자는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사망자가 소지하고 있던 윤활유 용기가 발견됐는데, 이는 시중에 판매 중인 금속 절삭유 용기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노동부는 해당 공장의 제빵 공정에서 공업용 윤활유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이 용기와 내용물에 대한 감정 역시 국과수에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