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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맥도날드, 중국서 잇단 가격인상 '원성'

현지매체 "3년간 매년 가격 올려"…소비자 "양도 줄어 충성고객 실망"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중국에서 잇달아 가격을 올려 서민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음식에서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중화망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작년 말 햄버거와 스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가격을 올렸으며, 이에 따라 2019년 첫 출시 때 12위안(약 2천200원)이었던 일부 메뉴 가격이 수년 새 13.9위안(약 2천600원)으로 16% 올라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징의 한 소비자는 "맥도날드 메뉴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면 배송비까지 합쳐 40위안(약 7천300원)이 든다"며 "월급이 2만위안(약 370만원)인 사람에게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작년 11월 우유 한 잔을 23위안(약 4천200원)에 판매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소비자는 "평범한 우유를 데운 것에 불과한 데 맥도날드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시중 판매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맥도날드가 세트 메뉴에 콜라 등 음료수를 끼워 팔아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맥도날드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 지출 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소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가격이 오를 뿐 아니라 양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며 "갈수록 맥도날드를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부진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탓에 맥도날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도는 훨씬 크고, 충성 고객의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맥도날드를 이용했다는 광저우의 직장인 장리 씨는 "줄곧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맥도날드 음식을 먹었고, 외지에 가면 택시를 타고라도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갔다"며 "잇단 가격 인상은 나와 같은 맥도널드 충성 고객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작년 9월 기준 5천580개의 매장을 운영, 1만여 개의 매장을 거느린 KFC에 이어 중국 내 2위의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