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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숭이 착취' 태국 코코넛우유, 유럽 업체서 퇴출

태국에서 코코넛으유를 따는 원숭이들이 잔인한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자 유럽의 한 업체가 이 재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2019년부터 태국산 코코넛우유 생산과 관련된 원숭이 학대 문제를 조사하면서 이 제품을 공급하거나 사용하는 기업에 구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다.

    
독일에 본사를 둔 밀키트 배달 전문 업체인 헬로프레시도 PETA 지지자들로부터 10만 통에 가까운 항의 메일을 받았고, 결국 태국산 코코넛우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헬로프레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공급하는 재료와 관련된 동물 착취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여름까지 태국산 코코넛우유 주문을 중단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 실즈 PETA 기업책임국장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태국산 코코넛우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원숭이를 동원하지 않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인도,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등지의 제품을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재 태국대사관은 "태국 정부와 기업들은 원숭이 노동을 통해 생산되는 코코넛우유가 태국에서 수출되는 일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밝혀왔다.

    
태국대사관 측은 또 자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몽키 프리 플러스'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통해 원숭이 노동 착취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현재 원숭이들을 이용하지 않고 코코넛을 수확하는 업체나 농가에 '몽키 프리'(monkey-free)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주재 태국대사관 농무국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 코코넛우유 시장의 거의 80%를 차지하며 2020년에는 약 7만8천 톤을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