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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베네치아 퀸, 별이 되다...배우 강수연 씨 별세

5일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 후 하루만에...사인은 뇌출혈

1987년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세계3대 영화제 수상

향년 56세...최근 스크린 복귀작 '정이' 유작으로 남겨

 

[문화투데이=구재숙 기자] 영화배우 강수연 씨가 7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어린이날인 5일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 강남이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소방관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단계에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강 씨는 이틀 뒤인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뇌내출혈로 판명됐다.

 

강 씨는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국제무대에서 한 수 아래로 취급받던 한국영화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2년 뒤인 1989년에는 같은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 배우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강 씨는 톱스타 여배우로서는 파격적인 삭발 연기를 펼쳐 진정한 연기자상을 보여줬다.

 

1985년 개봉한 ‘고래사냥2’에서 원효대교에서 한강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독종’ 소리를 듣기도 했고 SBS 드라마 ‘여인천하’ 에서는 혹한의 추위에 소복 차림으로 얼음물에 들어가는 연기 투혼을 보였다.

 

네 살 때 아동연기부터 시작해 핏줄(1975) 감자(1987)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지독한 사랑(1996) 등 줄기찬 작품활동 속에서 여인의 한(恨)과 억압을 그리는 한편 신세대 여성의 당찬 모습을 연기해 냈다.

 

2001년~2002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주인공 정난정 역으로, 2007년 MBC에서 ‘문희’에 출연하는 등 2000년대 이후에는 TV 극 활동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강 씨는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과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동 영화제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5∼2017년까지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강 씨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강수연 장례위원장을 맏았다.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8일부터 조문이 시작되고 발인은 11일이다. 

강 씨가 오랜 침묵을 깨고 컴백한 넷플릭스 드라마 ‘정이’는 결국 그의 유작이 됐다.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추억했고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는 애도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