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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설빔에 떡국 먹는 강아지"…유통가에 '펫 휴머니제이션' 바람

유통업계 "고객과 반려동물의 체류로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이 반려동물 친화 환경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일하게 대우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에 맞춰 유통업계도 이용자와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을 세웠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이미 유아 한복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 2023년 추석에는 반려동물 한복 매출이 유아 한복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작년 설·추석에는 이미 유아 한복보다 반려동물 한복 매출이 더 높았다고 한다.

 

작년 추석에 120여종의 반려동물 한복을 판매한 이마트는 올해 설에 스타필드를 포함한 전국 29개 몰리스샵에서 한복과 한복 관련 반려동물 액세서리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먹거리 역시 진화했다. 명절 전통음식을 재해석한 '반려견 떡국'과 '복주머니 케이크'는 물론, 최신 디저트 유행을 반영해 초콜릿 대체제로 캐롭을 활용한 '두바이 쫀득 쿠키' 반려견 버전까지 개발하며 반려인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15kg 미만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유모차 대여는 물론, 펫 배려 엘리베이터, 전용 실내 쉼터를 곳곳에 배치했다.

 

하남·고양·안성·수원점에 조성된 천연 잔디 광장 '펫 파크'는 음수대와 세족대까지 갖춰 반려동물이 '손님'으로서 완벽한 대우를 받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출입 규정을 현실적으로 개선했다.

 

반려인들의 주요 불편 사항이었던 '유모차 폐쇄' 규정을 완화했다. 안전사고 유의구역이나 동선이 협소한 곳을 제외하면 보호자 재량에 따라 펫모차 덮개를 열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시야를 확보하고 동반 쇼핑의 쾌적함을 높였다.

 

또 전국 49개 점포에 신규 모델 '펫모차'를 도입하고, 동부산·의왕점 등에 펫 전용 식사 공간인 '펫 그라운드'를 운영하며 동반 쇼핑의 질을 높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펫 편집숍 '위펫(We Pet)'은 패션부터 가구까지 아우르는 토탈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 설에는 '해피 설 위펫' 행사를 통해 강아지 설빔과 수제 간식 등 테마 상품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흰디 하우스'처럼 대규모 펫파크를 조성해 쇼핑과 여가가 결합한 공간도 마련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 줄 수 없는 동반 외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가질 수 있는 특화된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