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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발병 나이 빠를수록 치매 위험 높아

전당뇨(prediabetes)가 2형 당뇨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가 5.7~6.4%인 경우도 전당뇨로 간주한다. A1c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전당뇨는 매년 5~10%가 당뇨병으로 이행된다. 전당뇨가 나타난 사람은 평생에 70%가 결국 당뇨병이 발병한다.

    
미국의 경우, 성인 전당뇨 인구가 최대 9천6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성인 인구의 38%에 해당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엘리자베스 셀빈 역학 교수 연구팀이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 에 참가한 1만1천656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연구 참가 때는 당뇨병이 없었고 이 중 2천330명(20%)은 전당뇨였다.

    
연구팀은 전당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당뇨병으로 이행되는 연령과 치매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당뇨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행될 때의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당뇨가 60세 이전에 당뇨병으로 이행되면 치매 위험은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60~69세이면 치매 위험이 73%, 70~79세이면 23% 높아졌다.

    
전당뇨가 진행되다가 당뇨병이 발생한 나이가 80세 이후인 경우는 치매 위험 상승과 연관이 없었다.

    
이 결과는 전당뇨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지만 그 이유는 당뇨병 발병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 위험과의 연관성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만큼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것이 장차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인슐린 저항과 고혈당은 치매와 관련이 있는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의 집적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로 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