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중동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각국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비료 가격과 수송비 등의 급등에 쌀값도 뛰어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쌀값의 기준(벤치마크)으로 꼽히는 태국산 장립종 백미(파쇄율 5%) 가격은 이달 2∼8일 1주간 톤(t)당 423달러(약 62만4천원)로 전주보다 약 10%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2023년 8월 이후 최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간 쌀값은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1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전쟁으로 운송료·수송비와 비료 가격 등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쌀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싱가포르 라보뱅크 은행의 원자재 선임 애널리스트 오스카 차크라는 태국 일부 농민들이 치솟는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아 쌀 재배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많은 태국 농민이 벼농사에 필수적인 양수기·농기계 가동에 필요한 경유(디젤)를 며칠 동안 구하지 못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필리핀에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확·수송 비용 급증으로 수확 철이 된 채소를 밭에서 썩게 내버려 두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벵게트주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로메오 와가얀(57)은 "수확을 하면 노동·운송·포장 비용 때문에 손해만 더 커질 뿐이다. 아무런 돈도 벌지 못한다. 그래서 아예 수확을 포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28.5로 전달보다 2.4% 상승,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긴 중동 무력 충돌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세계 식량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연가스가 주원료인 요소비료 가격도 이란 전쟁 전 t당 400달러 수준에서 이달 초 70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