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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태안군수-성일종 의원, 미래항공연구센터 유치 '공방'

국힘 성일종 의원, 10일 방산 대기업 4곳과 MOU…"미래 산업 핵심 거점"
민주 가세로 군수 "기업 입주 불확실…선언 수준 MOU는 보여주기일 뿐"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 태안에 들어설 국방과학연구소(ADD) 첨단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미래항공연구센터)를 놓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태안군수가 맞서고 있다.

 

9일 태안군과 성일종 의원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3시 태안문예회관에서 미래항공연구센터의 성공적인 조성과 태안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진행된다.

 

협약에는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등 4개 방산 대기업이 참여한다.

 

'미래항공연구센터 인근 지역을 미래항공 연구실증·제조 거점으로 활용하고 신규 시설 투자방안을 검토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고도화에 기여한다'는 것이 협약의 주요 골자로 알려졌다.

 

협약을 주도한 성일종 의원은 "미래항공연구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민간 기업에도 개방될 예정인데, 그 기업들이 MOU를 체결할 방산 대기업들"이라며 "이번 MOU 체결은 방산 대기업들이 미래항공연구센터 주변에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생산시설까지 구축할 계획을 밝히는 것으로, 태안이 미래산업인 무인기 산업의 핵심거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세로 군수는 9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년 전 유치추진위원회가 30여개 기업 입주와 2천여개 일자리 창출, 수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예상하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사업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기업의 구체적인 입주계획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군에서 직접 기업들에 투자 계획 등을 문의해도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이행 담보가 없는 선언적 수준의 업무협약 체결은 무책임하고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 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MOU만 여러 차례 체결됐다가 수십년간 허송세월한 경험이 있지 않냐"고 따졌다.

 

이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경제 유발 효과, 세수 증대 등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제시돼야만 군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태안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사업 추진 명분이 없다"며 "군민의 삶과 안전을 담보로 한 불확실한 약속 위에 태안의 미래를 세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의원은 "MOU 체결식 직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ADD가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계획에 대해, 충남도는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대해 태안군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일부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정치인들이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로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는데, 최소한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라도 내놓고 반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꼬집었다.

 

ADD는 2031년까지 2천543억원을 투입해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약 125만4천㎡(38만평) 규모의 미래항공연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길이 2.2㎞(향후 2.7㎞ 확장 계획)에 폭 45m의 활주로와 격납고, 연구실, 통제동, 시험실, 관제탑 등을 갖출 예정이다.

 

센터가 조성되면 ADD는 전국에 분산된 무인기 연구개발 시설을 이곳에 모아 무인기 등 항공 분야 종합 연구·시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 이건완 ADD 소장, 성일종 의원은 2024년 5월 24일 태안군청에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성 의원은 "ADD가 무인기 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에 ADD가 기지를 만들어 놓으면 자동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해 KAI 등 대기업이 오고 협력업체가 밸류체인을 형성할 것"이라며 "그 가치는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업무협약 체결을 이틀 앞두고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이 가장 집중된 부분은 얼마나 많은 관련 기업이 입주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느냐였으나, 오우섭 ADD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충남 서산·논산·안흥과 경기 포천, 전남 고흥·영암 등에 분산된 군사용 무인기 연구개발시설이 태안으로 모여,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본 요건과 매력이 갖춰질 것"이라면서도 "어느 기업을 몇 곳이나 유치할 수 있다고 확정해 언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항공우주 관련 업체 5곳의 관계자도 참석했으나 태안으로의 투자 의향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