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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야 충북지사 주자들 앞다퉈 대형 공약 제시

노영민 "100일 내 삼성 유치 MOU", 송기섭 "김포공항 기능 흡수"
김영환 "속리산 케이블카 재추진"…일부 실행 가능성 의문 제기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여야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자들이 대기업 삼성 유치 등 굵직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성사되면 지역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공약이지만, 정당별 공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실행 가능성과는 별개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예비후보는 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취임 100일 내 삼성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내용의 1호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충북에는 대기업인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3개 LG 계열사, 현대모비스, 한화솔루션, 셀트리온 등이 위치해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집단인 삼성만 존재하지 않는다"며 "도지사가 된다면 가시적인 삼성 유치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삼성이 신규 투자처로 청주에 관심이 있냐는 것이다.

 

지난 충북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노 예비후보는 "삼성 유치 공약은 4년 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며, MOU 체결을 공약으로 발표할 수 있을 정도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자신했다.

 

다만 유치 대상 계열사 등 세부 상황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는 순간 (계열사) 노조 등의 반대가 있을 수 있어 말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민주당 공천장을 놓고 노 예비후보와 경쟁 중인 송기섭 예비후보는 청주공항이 김포공항 기능을 일부 흡수하는 프로젝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이 프로젝트는 김포공항의 기능이 재편될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 수요 분산이 불가피하게 되는데, 분산되는 수요를 청주공항으로 유치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 공약이 현실화하려면 국가 차원의 국내 주요공항 기능 재편이 전제돼야 한다. 일부에서 광역단체장 한 명의 의지로 검토될 사안인지는 의문을 품는 이유다.

 

송 예비후보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대통령이 김포공항 이전을 포함한 인천국제공항 중심의 통합 공항 체계 재편을 공약한 바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와 접근성 문제 등으로 현재 정부 차원의 공식 추진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 논의를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영환 도지사는 지난 4일 보은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고민할 때가 됐다"며 "재선하게 되면 당장 주민 여론 청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운동가 등의 반론이 예상되는 만큼 주민동의를 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고, 법주사도 찬성하는 입장인 만큼 공론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강조했다.

 

속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2004년부터 거센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법주사와 국립공원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케이블카 설치에 미온적인 환경부 기조 등에 부딪혀 번번이 공론화가 무산된 바 있다.

 

당장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인 보은군은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말 지역개발 중장기 계획 최종 보고서에 사업을 제외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변 여건이 변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김 지사의 재추진 의지에 힘이 실리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방정가의 한 인사는 "조만간 경선 정국이 전개되다 보니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조금이라도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 대형 공약을 꺼내 드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실행력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이슈화에만 골몰한다면 오히려 도민들의 질책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