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충남 태안 지역 향토음식 게국지가 최근 TV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요리경연 프로그램을 타면서 미식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일 태안군에 따르면 게국지는 외부에 잘 알려진 음식이 아니었으나, 2011년 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한식대첩', '한국인의 밥상', '백반기행'에 이어 최근에는 '흑백요리사' 시즌1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세미 파이널 1차 미션에서 게국지 파스타로 심사위원 최고 점수를 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게국지는 게장 국물을 묵은지 김치와 함께 끓여 내는 음식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주민들이 해변에서 칠게를 잡아 게장을 만든 후 남은 국물이 아까워 자투리 김치와 채소 등에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집마다 담근 김치와 게장 맛이 달라 맛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탄생한 게국지는 어려운 시절 제대로 된 재료 대신 부산물을 모아 만든 음식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소울 푸드'로 손꼽힌다. 짠 내와 쿰쿰한 맛이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이 있으며, 또 다른 태안의 특산물인 '감태'와도 잘 어울린다. 군 관계자는 "게국지는 태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농촌진흥청의 직장 내 괴롭힘·갑질 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농진청 직원 간 갑질·괴롭힘이 발생했다. 피해 신고 대부분은 모욕적 언행 또는 부당한 업무지시, 비인격적 대우였으며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나 폭행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농진청 한 직원은 일과 도중 "내 눈에 띄지 마"라고 언성을 높이며 공무직 직원 3명을 사무실에서 내보냈고, 국립식량과학원 한 직원은 발언하는 다른 직원에게 "입 다물어"라며 모욕을 줬다. 또 국립농업과학원 한 서기관은 공무직 직원에게 제자리가 아닌 회의 탁자에 앉으라고 한 뒤 업무 일지 작성 등 허드렛일을 시켰다. 심지어 이 공무직이 앉아 있는 탁자에서 각종 회의를 진행하며 마치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산 사골 손질을 부하 직원에게 시키거나 일과 중 손님 접대를 강요한 사례도 적발됐다. 가해 직원들은 괴롭힘 정도에 따라 감봉이나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일부는 경고에 그치거나 포상으로 징계를 감경받기도 했다. 윤 의원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3년여 만에 마침내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 쪽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2021년 8월 0.25%p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완화 시작을 알리는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고, 금리 인하 이력 자체로만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뜩이나 불안한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일 우려가 있지만, 한은이 이런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하를 단행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경기·성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높은 금리와 물가에 억눌린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에 숨통을 틔워주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역대 최대폭(2.0%p)까지 벌어졌던 미국과의 금리차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0%p 기준금리 인하)과 함께 1.5%p로 축소되면서, 우리나라 금리 인하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의회를 향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통과시켜달라며 단식 농성을 벌였지만, 정상적인 박람회와 축제 개최가 불가능해 보인다. 세종시의회는 11일 오전 열리는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안건에 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이 담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예결특위가 추경예산안 처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전날 밤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처리를 위한 회의와 함께 계수조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표결로 처리하자는 민주당 의원들과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표결하면 예산이 삭감될 것으로 판단한 국민의힘 의원 4명과 함께 합의를 통한 예산안 처리를 주장한 민주당 의원 1명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예결특위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자동 산회함에 따라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국민의힘 4명과 민주당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정상 추진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날 열리는 본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며 지난 6일부터 시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예결특위를 다시 소집해달라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충남도가 독일 헤센주와 교류·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1일 도에 따르면 유럽 출장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10일(현지 시간) 헤센주의회 청사에서 만프레드 펜츠 헤센주 대외협력장관과 우호 협력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도와 헤센주는 상호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역, 기업 유치, 투자, 기업인 교류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예술·스포츠인 교류, 문화단체 상호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교원·학생 교류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태흠 지사는 "유럽과 아시아의 강자인 양 지역이 힘을 합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거대한 시너지를 일으키자"고 말했다. 만프레드 펜츠 장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협력 관계를 증진할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헤센주는 인구 626만명(2022년 기준)에 면적은 2만1천110㎢다.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따라 세계 대도시 권역을 잇는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해 190개국 1만2천여개 외국 기업이 진출한 유럽 경제·금융의 중심지다.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배추 생육이 회복하고 있다면서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11일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전날 가을배추 생육 점검을 위한 전화회의에서 농촌진흥청, 시도 원예농산물 팀장, 주산지 농협, 대한민국 김치협회 등 모든 참석자가 현재 배추 생육에 좋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달 중하순의 초기 작황과 비교할 때 생육이 회복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다만 충북·경북·강원 지역 참석자들은 정식(밭에 모종을 심는 일)기 고온으로 생육 초기 작황이 부진했던 만큼 생산량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배추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 중이지만, 여름배추 작황 부진으로 이달까지는 공급량이 부족하다"면서 작황 관리에 힘써달라고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유통법인연합회 등에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이어 "11월과 12월에 가정에서 김장으로 사용하는 배추는 현재 생육 적온에서 자라고 있어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은 통상 기온이 쌀쌀해지는 11월 상순에 강원도 지역에서 시작돼 12월 중순에 남해안 지역에서 마무리된다. 김장용 배추는 10월 말부터 시장에 유통되고 11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공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준정부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임직원이 최근 5년간 벌인 비위 행위 가운데 성폭력 등 성범죄가 5건 중 1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연도별 임직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139건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 가운데 성희롱(23건), 성폭력(5건), 성추행(3건) 등 성범죄가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2% 수준이다. 일례로 2022년 10월 12일 공단 소속 40대 남자 직원이 여성 체력단련실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입건됐다. 연도별로 보면 공단 직원의 성범죄 징계는 2019년과 2020년 각 7건이었다가 2021년 1건으로 줄었으나 이후 2022년 5건, 2023년 8건으로 다시 늘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대체로 견책이나 정직 등의 징계를 받았고, 성폭력 사건 가해자는 파면(2건)이나 해임(3건)됐다. 성범죄 다음으로 많은 징계 사유는 부적정 업무처리(22건), 근무 태도 불량(15건), 직장 내 괴롭힘(10건) 등이었다. 이 밖에 개인정보 열람과 유출에 따른 징계가 각각 12건, 6건 이뤄졌고,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충남 서산시는 원도심의 명성을 되찾고 침체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는 19일 중앙로 1호 광장과 번화1·2로 일원에서 '소문난 거리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축제를 통해 '소비와 문화가 만나는 거리'라는 의미의 '소문난 거리'를 조성해 시민에게 원도심 상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거리 내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에서는 뜬쇠예술단, 시립합창단, 동호회 등 예술단체가 사물놀이부터 클래식, 밴드공연 등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그라피티 제작 퍼포먼스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드론 축구, 확장현실(XR) 체험, 창의실험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벼룩시장과 로컬푸드 판매장, 푸드트럭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판매행사도 진행된다. 축제 당일 중앙로는 '차 없는 거리 축제'로 운영된다.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대전 도심에 열기구가 떠올라 가을 밤하늘을 장식하고 화려한 조명을 장식한 보트가 갑천 위를 오가게 된다. 11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3일간 엑스포과학공원 인근 갑천변에서 '드림 열기구 나잇'과 '딜라잇 문보트'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갑천변에 고정된 열기구에 탑승해 대전 야경을 감상하거나 달빛 아래서 갑천을 가로지르는 보트에 탑승할 수 있다. 오후 6∼9시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오는 14일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아름다운 야간경관과 감성적인 체험을 통해 대전 관광의 매력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아시아 최초로 국제수목학회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은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 오는 19일부터 가을축제가 열린다. 11일 수목원에 따르면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 평소 공개되지 않는 지역을 해설사(가드너)와 함께 걸으며 300여개 분류군의 단풍나무를 살펴볼 수 있는 '비밀의 정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양한 종자 및 열매를 선보이는 가을 열매 전시회, 가을 정취를 돋보이게 할 포토존 등 천리포수목원만의 독보적인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국내 최초로 수목원에서 열리는 북페어 '2024 천리포수목원 책바슴'은 축제가 시작되는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전국의 작가와 출판사 등 50여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서적과 상품을 소개한다.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등으로 젊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정세랑 작가, 올해 초등학생 추천도서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의 안미란 작가와의 북콘서트도 마련된다. 탐조 유튜버 새덕후와의 토크 콘서트와 다채로운 공연 등도 만날 수 있다. 강희혁 TF팀장은 "천리포수목원에서는 1만7천여개 분류군의 식물이 빚어내는 가을 정취가 깊어지고 있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충남 천안시가 시니어 생활체육 인구 증가에 발맞춰 파크골프장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기존 풍세·한들 파크골프장 등 54홀 규모의 임시구장에 내년까지 정식구장 3곳을 확충해 126홀 규모로 넓힌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두 달간 시범 운영하는 풍서천 파크골프장은 15억5천만원을 투입해 풍세면 풍서리 일대 2만6천725㎡ 부지에 18홀로 조성됐다. 다음 달 준공 예정인 백석동 파크골프장은 풍서천 파크골프장에 이어 두 번째 정식구장으로 지역 내 최대 규모인 36홀로 조성된다. 백석동 파크골프장은 사용 종료된 백석동 쓰레기매립장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다. 전국에서 최초로 도심권 쓰레기매립장을 활용해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사례다. 국비 10억원을 포함해 97억원을 들여 백석동 일대 5만7천242㎡ 부지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클럽하우스, 스타트 하우스, 화장실 등 9동의 부대시설을 건립한다. 백석동 파크골프장은 잔디 보호 등을 위해 내년 4월 정식 개장한다. 시는 또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18홀 규모의 성남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성남면 대화리 일대 4만7천92㎡ 부지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비롯해
[문화투데이 김용정 기자] 회수 명령이 내려진 위해 식품의 실제 회수율이 11%대에 그쳐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회수 명령이 내려진 위해 식품의 출고량 대비 회수율은 11.2%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총 751건의 식품 404만3천여톤에 대해 회수 명령이 떨어진 가운데 이미 348만4천여톤이 출고됐는데 이 가운데 38만8천여톤만 회수된 것이다. 일부 식품은 국민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세균 수 또는 쇳가루 기준 등을 위반했는데도 회수율이 1%를 밑돌기도 했다. 회수율이 턱없이 낮은 것은 소비자에게 판매된 이후 뒤늦게 위해 식품 판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승 의원은 "회수 명령이 이뤄지면 마치 전량이 회수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위해 식품 판정 및 회수 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해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전신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 표지 기술을 활용해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투과해 전신에 퍼질 수 있음을 쥐 실험을 통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성 아이오딘(I-205)을 붙인 20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 나노플라스틱을 실험쥐 피부에 바른 후 전신 이동 경로를 단일광자 방출 전산화단층촬영 영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10일 내로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아이오딘만 단독으로 넣었을 때는 림프절에서 관찰되지 않아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장기 노출 실험에서는 나노플라스틱이 첫 주 림프절, 3주차 폐, 4주차 간 순으로 주요 장기로 이동하는 전신 확산 경로가 확인됐다. 4주 말에는 혈류에서도 검출돼 피부 국소 노출이 전신 순환으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노플라스틱을 3개월간 반복해 노출한 결과 294개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고 144개는 감소시키는 등 유전자 발현에도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과 노화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은 2배 이상 유의미하게 증가했으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비만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급여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주문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재차 비만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만이 불러오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남가은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달 12일 제약·바이오 산업 미래 혁신 전략 리포트에서 '비만치료제 급여화의 시급성'을 주제로 이렇게 주장했다. 남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나 미용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이라며 "우리나라 성인의 약 40%가 비만이고, 그중 절반 이상이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동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을 개인의 생활 습관 문제로 보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환경, 유전적 요인,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생물학적 질환"이라며 "그런데도 한국의 비만 진료 체계는 여전히 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2월 비만치료제인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날이 추워지면서 잘 잠들지 못하고 수면 중 깨는 등의 신체 변화가 생겼다면 수면 공간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난방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신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간 등의 내부 장기 체온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를 위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신체가 안정 상태에 접어든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저녁 심부체온이 0.5∼1도 필수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심부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숙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난방으로 심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入眠)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야간 각성이 잦아지고 깊은 수면에 잘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소주 한 잔 정도의 '소량 음주'도 심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은 이 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강동오 교수와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김선원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간 알코올 섭취와 심혈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음주가 특정 심혈관 질환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질환 유형, 음주 패턴, 개인 특성에 따라 일관되지 않게 나타나 명확한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소주 한 잔 수준의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심부전, 돌연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으로 평소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주당 소주 6∼7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약 8% 높았다. 음주량이 늘수록 심방세동 위험도 비례해 높아졌는데 특히 소주 1병을 초과하는 폭음은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노년기에 한 번의 낙상은 평탄했던 삶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낙상이 고관절 골절을 일으켜 독립적인 생활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장기간의 와병, 폐렴, 욕창,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낙상 관련 손상 가운데 특히 위험한 것은 엉덩이뼈와 허벅지뼈가 만나는 고관절의 골절이다. 60대 이후에는 골조직이 급격히 약해지는 시기여서, 미끄러짐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낙상이 잘 생기는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1∼2020년 전국 23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65세 이상 노인 낙상 환자 17만5천95명을 분석한 결과, 낙상에 따른 고관절 골절 위험은 나이뿐 아니라 낙상이 발생한 시설 유형과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낙상 후 고관절 골절 진단 비율은 65∼74세 8.1%, 75∼84세 18.4%, 85세 이상 28.7%로 나이가 들수록 가파르게 증가했다.
공주시 계룡면 신흥암에서 수행 중인 진경스님이 전한 한 폭의 서예 작품이 현대 사회를 향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 담긴 문구는 ‘고지인 학도위본(古之人 學道爲本), 금지인 쟁물위주(今之人 爭物爲主), 도덕유미(道德惟微)’로, “옛사람은 도를 배우는 것을 근본으로 삼았으나, 지금 사람은 물질을 다투는 것을 주장으로 삼으니, 도와 덕이 희미해졌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진경스님은 이 글귀를 통해 오늘날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물질 중심적 사고와 경쟁 논리를 조용히 되짚는다. 과거에는 배움의 목적이 ‘도(道)’에 있었지만, 현재는 ‘소유’와 ‘이익’이 삶의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도덕유미(道德惟微)’라는 마지막 문장은, 도와 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음을 경고이자 희망으로 동시에 제시한다. 아직 회복의 가능성이 있으며, 다시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다. 신흥암 관계자는 “이번 서예는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수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시대 진단이자 성찰의 요청”이라며 “빠르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삶의 기준을 돌아보게 하는 울림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주시 계룡면에 위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소득 작목으로 육성한 아열대 과일 레드향 출하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레드향은 일반 감귤보다 크고 붉은빛을 띠는 만감류 품종으로, 과즙이 풍부하고 새콤하면서도 당도가 높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주산지는 제주도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시설재배 기술 발전으로 내륙에서도 재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2022년부터 레드향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사범 참여 농가는 1억원을 지원받아 약 3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레드향 190그루를 재배, 올해 첫 수확에 성공했다. 예상 출하량은 약 1t이다. 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여건에 맞는 신소득 작목을 지속해 발굴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2019년부터 무화과, 레몬, 파파야,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목 생산을 지원했고, 현재 14개 농가에서 이들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전신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 표지 기술을 활용해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투과해 전신에 퍼질 수 있음을 쥐 실험을 통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성 아이오딘(I-205)을 붙인 20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 나노플라스틱을 실험쥐 피부에 바른 후 전신 이동 경로를 단일광자 방출 전산화단층촬영 영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10일 내로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아이오딘만 단독으로 넣었을 때는 림프절에서 관찰되지 않아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장기 노출 실험에서는 나노플라스틱이 첫 주 림프절, 3주차 폐, 4주차 간 순으로 주요 장기로 이동하는 전신 확산 경로가 확인됐다. 4주 말에는 혈류에서도 검출돼 피부 국소 노출이 전신 순환으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노플라스틱을 3개월간 반복해 노출한 결과 294개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고 144개는 감소시키는 등 유전자 발현에도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과 노화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은 2배 이상 유의미하게 증가했으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홍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10년과 추징금 약 43억원을 구형했다. 홍 전 회장은 법인 소유 별장·차량 등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중간에 업체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회사에 20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2000년께부터 2023년 4월까지 거래 단계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끼워 넣은 뒤 그 업체에 이른바 '통행세'를 지급해 남양유업에 유통 마진 171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법인 소유의 고급 별장과 법인 차량, 법인 운전기사, 법인카드 등을 사적으로 유용해 회사에 총 30억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유업의 거래업체 4곳으로부터 리베이트 43억7천만원을 수수한 혐의, 남양유업이 2021년 4월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 감염 예방이 된다'고 허위 광고한 사건과 관련해 홍보와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도 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의 비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