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제사용품 구매에 드는 비용이 4인 기준 평균 32만2천752원으로 추석 3주 전 조사 때보다 2.3%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추석 3주 전인 지난달 15∼16일에 진행한 1차 조사에 이어 지난달 29∼39일에 진행한 2차 조사로, 서울 25개 자치구 내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등 90곳의 추석 제사용품 24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4개 품목 중 16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고 8개 품목은 상승했다.
시금치는 3주 전 1만2천572원(400g기준)에서 9천67원으로 가격이 27.9% 내렸다. 대추(-13.1%), 식용유(-11%), 돼지고기(다짐육·뒷다리, -11%)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배는 3주 전 1만2천221원(3개 기준)에서 1만3천802원으로 12.9% 올랐다. 특히 대형마트에서의 상승폭이 60.9%로 컸다.
올해 추석 제수용품 비용은 지난해(32만4천460원)와 비교해도 3.9% 적다.
이는 시금치(-52.4%), 대추(-22.1%), 삶은 고사리(-7.4%) 등 협의회가 조사하는 모든 채소·임산물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과일류, 가공식품류 가격도 작년보다 2.5%씩 내렸다.
축산물류 가격은 2.7% 올랐다. 특히 계란(30개 기준)은 작년 7천26원에서 8천47원으로 14.5% 올랐다.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와 쇠고기(탕국용, 양지)도 각각 6.4%, 2.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태별로 지난해와 올해 추석 1주 전 제수용품 비용을 보면 일반슈퍼(-9.4%), SSM(-7.1%), 백화점(-4.3%), 전통시장(-3.1%) 등은 비용이 낮아졌지만, 대형마트는 오히려 3.2%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류로 가격이 19% 올랐다. 특히 배(29%), 곶감(15.5%)의 상승폭이 컸다.
협의회는 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유통업계가 '눈속임' 할인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가로채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감사원은 대형유통업체가 정부의 할인지원 직전 가격을 올리고 이를 기준으로 할인행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