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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 한포대 8만원…쌀값 급등에 소비자 부담

평년 대비 16.57% 상승…식당서 공깃밥 한 그릇 2,000원 받기도
수학량 감소·벼멸구 피해·시장격리 등 요인…10월까지 상승 전망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쌀값이 급등하고 일부 품종이 동나면서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 북구 한 식자재마트 매대에는 인기 품종과 저렴한 쌀은 이미 동이 나고, 매대에는 일부 쌀만 남아 있었다.

 

혼합쌀 20㎏ 한 포대가 7만5천원, 단일품종(새청무) 쌀은 8만2천원으로 가격표가 붙어 있었고 손님들은 가격을 살피다가 탄식을 내뱉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인근 하나로마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꾸준히 팔리던 곡성 백세미와 장흥 새청무는 입고되지 않아 진열대 일부가 비어 있었고, 남아 있는 쌀 가격은 대부분 6만∼7만원대를 보였다.

 

외식업계 타격은 더욱 크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호(50) 씨는 "식당에서 주로 쓰는 게 저렴한 혼합쌀인데 매대에는 값비싼 신동진밖에 없다. 평소 4만5천∼5만원 하던 한 포대가 지금은 6만∼6만2천원까지 올라 부담이 크다"며 "일부 식당은 공깃밥 가격을 2천원으로 올린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쌀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쌀 20㎏ 기준 소매가격은 지난달 31일 6만573원까지 올랐다.

 

전년 대비 15.15%, 평년 대비 16.57% 상승한 수치다.

 

쌀값 급등의 원인은 기상 여건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벼멸구 여파로 인한 도정수율 하락, 정부의 2024년산 쌀 20만t 시장격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산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5천t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등숙기(이삭이 여물어가는 시기)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벼멸구 등 병충해가 확산하면서 도정수율(벼에서 실제 상품 쌀로 도정되는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기에 정부가 20만t을 시장 격리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공급량이 줄어들어 쌀값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재고 부족과 쌀값 상승이 현실화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3만t의 정부 양곡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곧 다가올 수확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공매 방식과 달리 올해 생산분으로 되돌려 받는 '대여' 방식으로 공급 방식을 바꿨다. 추후 2025년산 조생종이 수확되면 되갚는 방식이다.

 

다만 농민들은 이런 양곡 대책에 오히려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준경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 농민회장은 "작년 영광, 함평, 해남 등을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심각해 실제 생산량은 최소 15% 줄면서 쌀값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이다"라며 "곧 조생종이 수확되면 재고가 시장에 쏟아질 텐데 성급하게 쌀을 풀면 가격이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본격적으로 햅쌀이 수확되는 10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6일 "10일마다 측정하는 쌀값을 관측하고 있는데 현재 1%대 상승 폭을 보이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정부의 양곡 방출량이 많지 않아 현재 재고가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햅쌀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