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30일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방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부처가 행정수도인 세종시로 이전하고 국회와 대통령실도 세종시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 부처는 한 군데 모여 협의·조정해야 하는데 해양수산부만 부산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특히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이 그것(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옹호하면서 옹색한 주장을 한다"며 "저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면 해양수산부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반대 이유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의 일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주 52시간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한 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기업에 엄청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그런 고민이 없다"며 "완전히 상처투성이가 될지더라도 싸워야 하고 그 과정에서 환부를 도려내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밖에 재선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는 "몇 개월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데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았다"며 "도민이 임명한 4년 계약직 도지사로서 남은 1년간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 성과와 향후 과제도 발표했다.
주요 성과로는 국비 증액 통한 현안 사업 해결, 외자 유치 39억 달러 달성, 공약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등을 비롯해 서산공항 건설 추진,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확정, 장항국가습지 복원 착수 등을 꼽았다.
향후 과제로는 공공기관 2차 이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법 제정, 충남방문의 해 성공 개최, 탄소중립 관련 대정부 대응 강화,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속도, 합계 출산율 1.0명 회복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