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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인지 저하' 파킨슨병 환자, 치매 위험 가장 커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기억력 저하 환자보다 7.3배 치매 위험 높아"

시공간 인지 기능이 빨리 떨어지는 파킨슨병 환자가 다른 유형의 환자들보다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정석종·박찬욱 교수 연구팀은 연구원의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의 일환으로 2015∼2024년 초기 파킨슨병 신규 진단을 받은 약물 미투여 환자 474명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파킨슨병은 떨림·경직·느린 움직임 등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인지 기능 저하도 흔하게 동반되며, 파킨슨병 환자의 40%는 10년 이내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매 진행 여부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데, 연구원에 따르면 그간 여러 연구에서 언어 기능 저하 등이 치매 예측 인자로 보고됐지만 어떤 기능이 치매 전환과 가장 연관이 있는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인지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들을 ▲ 인지 정상 ▲ 언어기억 우선 저하 ▲ 시공간 인지 우선 저하 ▲ 전두엽 기능 우선 저하의 네 집단으로 나눠 3.5년간 각 유형군의 치매 전환 위험비를 비교 측정했다.

 

그 결과 시각·공각 인지 능력이 먼저 떨어진 환자의 경우, 기억력 저하가 먼저 나타난 경우보다 치매 위험이 7.3배 높았다. 전두엽 기능 저하 증상을 보인 환자군보다는 3.2배 높았다.

 

영상 검사에서도 시공간 기능 우선 저하 환자군의 도파민 감소 등이 타 유형보다 더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임상에서 초기 시공간 기능 저하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집중 모니터링·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이번 연구 성과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IF 11.1)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