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100일 앞으로 다가온 충북도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후보 난립으로 예선부터 진땀 나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도백(道伯)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에 공천은 당선 유력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현 김영환(70) 지사의 사법리스크에 일부 선수교체론이 고개를 들면서 다자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양당 모두 크게 앞서나가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공천 경쟁이 현시점에서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서는 노영민(69)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송기섭(70) 전 진천군수, 신용한(57)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한범덕(73) 전 청주시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먼저 노 전 실장은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내리 3선에 성공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주중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런 경력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영환 현 지사에게 밀려 패배의 쓴맛을 본 바 있다.
기술고시 출신인 송 전 군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거쳐 민선 6∼8기 진천군수를 지냈다. 송 전 군수는 3연임 중 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퇴임하면서 "검증된 행정가이자 준비된 제가 충북을 확 바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충청권 인재 15호로 영입되는 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전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했던 이력이 있는데 내란 사태를 거치면서 진보 인사의 이미지를 굳혔다.
한 전 시장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충북도 정무부지사, 행정자치부 제2차관 등을 지낸 뒤 정계로 발을 돌렸다. 이후 27대 청주시장과 청주·청원 행정통합 이후 두 번째 통합청주시장에 당선했다. 통합시 포함 역대 청주시장 가운데 재선 시장은 한 전 시장이 유일하다.
국민의힘은 재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와 조길형(64) 전 충주시장, 윤희근(57) 전 경찰청장, 윤갑근(62)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자천타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피선거권이 있는 한 출마하겠다"는 말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 수사 중인 체육계 인사들과의 '돈 봉투 수수'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기소 가능성(중대시민재해 위반 혐의) 등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어 결과에 따라 험로가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대 1기로 30년에 가까운 경찰 공무원 생활을 접고, 자치행정가(민선 6∼8기 충주시장)로 변신한 조 전 시장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달 30일 조기 사직했다. "경찰과 시장으로 쌓은 자산을 밑천 삼아 겸허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힌 그는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경찰대(7기) 출신인 윤 전 청장은 조직 내 최고위직인 경찰청장(치안총감)에 올라 널리 알려진 인사다. 지난해 퇴임 후 고향인 청주로 돌아온 그는 청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재직하던 중 선거 출마를 위해 입당했고, 국민의힘 후보군 중에는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재판 변호인으로 활동 중인 윤 전 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청주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대구고검장 출신의 윤 전 위원장은 당내 경선을 포함해 청주에서 총선에 두 차례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후 정계와 거리를 둬왔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그동안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으나,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과 정권 견제가 공존하는 분위기"라며 "충북지사 선거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섣불리 우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