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편의점 산업이 '양적 팽창'의 시대를 뒤로하고 '질적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와 편의점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점포 숫자는 2023년 5만4천893개, 2024년 5만4천852개, 지난해 5만3천266개 등으로 나타났다.
점포 숫자가 2023년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 2024년부터 정체와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다만 2024년에 소폭 감소한 것은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점포를 대거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첫 감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셈이다.
특정 기업 문제가 아닌 산업 전체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 점포 줄이는 편의점…1위권도 예외 없었다
특히 업계 선두를 다투는 GS25의 경우 지난해 규모 면에서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연도별 점포 숫자는 2022년 1만6천448개, 2023년 1만7천390개, 2024년 1만8천112개 등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말 1만8천5개로 처음 감소했다.
세븐일레븐도 2024년 1만2천152개에서 지난해 추정치 1만1천40개로, 이마트24도 같은 기간 6천140개에서 5천510개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점포 수가 늘어난 CU도(1만8천711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023년 975개에 달했던 CU 점포의 순증 규모는 지난해 253개로 급감하며 확장 폭이 줄어들었다.
◇ '스크랩 앤 빌드'로 시장 포화 탈출
업계에서는 인구 대비 편의점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 신규 점포를 낼 만한 유망한 입지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인건비와 전기료 등 운영비가 상승하면서 매출이 낮은 점포를 유지할 경우 오히려 본사와 점주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다.
편의점업계가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GS25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더 좋은 입지로 옮기거나 리뉴얼하는 '스크랩 앤 빌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구도심 점포나 평수가 좁은 소형 점포를 폐점(Scrap)하고, 대형·특화화된 점포로 재오픈(Build)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전체 점포 수는 줄었지만,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매출은 지난해 8조9천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
CU 역시 올해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신규 출점 전략을 지속하되 신규점의 경우 중대형·우량점 중심으로 출점하거나 특화 점포로 개발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점포 숫자보다는 개별 점포의 평당 매출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누가 더 많이 가졌느냐'의 싸움은 끝났다"며 "앞으로는 점포 하나가 얼마나 높은 집객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상품(PB)을 제안하느냐가 브랜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