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8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사회

MZ세대·외국인도 즐기는 전통주, 소비 확대 '총력'

유통업계, 판촉행사 등 마케팅 강화…유명인과 협업 '봇물'
정부, 전통주 지원 예산 증액…APEC 정상회의서도 선보여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와 기념품을 찾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전통주 소비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전통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맞춰 정부도 전통주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전통주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통주의 수출 기대감도 높아질지 주목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행에 민감한 편의점들은 다양한 맛의 전통주와 전통주를 활용한 주류를 선보이는 한편 유명인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에드워드 리(이균) 셰프와 협업한 '이균 말차막걸리'를 우리동네GS앱에서 예약 판매한 데 이어 이달 중 매장에서도 선보이기로 했다.

 

CU는 하이볼 같은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 확산을 고려해 정지선 셰프와 고량주를 섞은 막걸리 '고량탁'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전통주 전문 기업 '우리술컴퍼니', 가수 장민호와 손잡고 복분자 증류주 '호소주'를 내놨다.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우리술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13일까지 10개 점포에 전통주 전용 매대를 마련하고 소규모 전통주 제조업체를 소개하는 '우리술담다' 판촉 행사를 한다.

 

GS더프레시는 전통주 전문 브랜드 '압구정막걸리'와 가수 김재중이 협업한 '류' 막걸리를 매장에서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로 '사락 골드'와 가수 성시경이 개발에 참여한 막걸리 '경탁주' 등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우면서도 마시기 편한 주류나 스토리를 담은 상품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늘면서 전통주 판매가 늘었고, 한류 확산으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업계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전통주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전통주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주 시장을 크게 본다"고 강조했고, 지난 2월 충북 청주의 한 전통주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 시설을 살피고 업계의 애로를 듣기도 했다.

 

농식품부가 한국술산업 육성 사업을 통해 우수 전통주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매년 개최하고 유통업계가 판촉 행사를 지원해왔다.

 

농식품부는 또 이 사업을 통해 지역의 특색있는 양조장을 관광·체험 공간(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북 문경의 지역 특산물인 오미자로 증류주 '고운달' 등을 생산하는 오미나라 양조장의 경우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돼 관광객에게 시음과 기념주 만들기 체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술산업 육성 사업 예산은 31억원이다.

 

특히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세계 각국에 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예산으로 10억원이 새로 배정됐다.

 

유통업계는 이달 말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전통주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9일 'APEC 정상회의 건배주 콘테스트'를 열어 APEC 회원경제 대표가 선정한 우리술을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건배주로 추천했다.

 

기획단은 콘테스트 추천품을 포함해 여러 후보 중에서 최종 건배주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8월 열린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서 만찬장 건배주로 전통주인 '천비향 약주 15도'를 선보인 데 이어 '가무치소주 25도'로 전통주 칵테일을 제공해 각국 농업 장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