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내 식품업계 최대 단체인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차기 회장 후보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로 좁혀졌다.
앞서 박 대표와 경쟁하던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전날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조만간 23대 식품산업협회장 선출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월 28일 정기총회에서 새 협회장을 정할 예정이었다.
협회장은 지금껏 선출 과정 없이 협회 이사회에서 논의해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러 대표가 회장직 후보로 나섰고, 이중 후보를 한 명으로 좁히지 못해 회장을 정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3년 임기의 협회장이 무보수에 명예직이다 보니 선뜻 후보로 나서려는 경영자가 없었으나 올해 박진선·황종현 대표 두 명이 경합을 벌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최종적으로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는 박 대표가 유일하다.
황 대표는 SPC삼립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 대응으로 회장직을 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협회장은 이르면 다음 달 말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협회는 다음 달 4일 임시 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안을 의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다음 달 말께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앞서 협회는 석 달간 논의를 거쳐 '이사회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담아 정관 개정을 추진해왔다.
'오너가 3세'인 박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샘표식품에 입사해 199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실제 박 대표가 협회장이 되면 '부자(父子) 협회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 대표의 부친인 박승복 샘표식품 선대 회장은 협회의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15∼17대)을 지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1969년 창립된 국내 식품업계 최대 단체로, 190여개 기업이 가입해있다. 회장은 3년 임기의 무보수·명예직으로, 식품업계 발전을 위한 협회 업무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