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 태안군이 3년 연속 개최하려던 설날 장사씨름대회가 끝내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12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심의를 위해 지난 9일 오후 4시 원포인트로 열린 제317회 군의회 임시회에서 설날 장사씨름대회 예산이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않았다.
밤 12시를 넘기면서 회기가 종료돼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앞서 태안군은 올해 설날 장사씨름대회 예산 4억7천50만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으나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11일까지 열린 제316회 제2차 정례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당시 군의회는 2년 연속 대회를 열어 행사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필요하다면 격년제로 개최하라고 권고해왔지만, 군이 사전 보고도 없이 대회를 유치한 뒤 예산 승인을 강요하는 것은 군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재옥 의장은 "예산은 집행부의 편성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의회의 심의조정을 거쳐 군민의 삶과 현장에 맞게 다듬어지는 것"이라며 "소통 부재가 낳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군과 의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세로 군수는 정례회 폐회 다음 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의 예산 심의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번 삭감은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셈법에 의한 '몽니 부리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가 군수는 "대한씨름협회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인데, 군의회의 명분 없는 예산 칼질로 34년간 이어져 온 대회가 열릴 수 없게 돼 태안군은 하루아침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지자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됐다"며 "이로 인한 행정적 파행과 불명예에 대한 모든 책임은 오롯이 군의회에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회가 무산되면 전국 생중계를 통해 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태안 방문의 해를 홍보하려던 태안군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대회 성황을 통해 지역 상권 활력을 경험했던 군민들의 실망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3년 연속 대회 유치라는 쾌거를 이루고도 예산 확보가 안 돼 대외적인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해졌다"면서도 "아직 대회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닌 만큼 별도의 다양한 대안을 통해 끝까지 대회 개최에 노력해 그 과실을 군민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