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1천500년 전 신라가 축조한 토성으로 추정되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이성산성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기와편과 사기편 등이 대량 출토됐다.
옥천군은 이 산성을 발굴조사 중인 국원문화유산연구원이 남동쪽 성곽 부근에서 '延祐元年'(연우원년), '站主'(참주) 등의 글귀가 새겨진 기와 조각을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연우원년'은 고려 충숙왕(1314년)의 연호이고, '참주'는 같은 시기 관직이다.
또 주변서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에 존재했던 분장회청사기 조각 등도 100여점 나왔다.
발굴팀은 "이번 발굴 결과는 이성산성이 신라∼조선까지 오랜 기간 사용됐고, 방어수단뿐만 아니라 행정과 교통의 중심지 기능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둘레 1천140m의 이성산성은 2015년 선무늬 기와 조각과 굽다리 접시 조각 등이 발굴되면서 5세기 중엽 신라가 쌓은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충북도 기념물(제163호)로 지정됐다.
학계에서는 삼국사기에 축조연대가 486년으로 기록된 '굴산성'이 이 산성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군은 2015년부터 3차례 발굴조사를 거쳐 지난달 4차 발굴에 착수했다.
우수정 옥천군 학예연구사는 "그동안의 발굴성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학술대회를 연 뒤 문화재청에 사적 지정 등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