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가 20일 청양·부여지역 지천댐 건설 문제를 놓고 주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며 지천댐을 둘러싼 갈등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전은 김 지사가 민선 8기 4년차 시군 방문 일정으로 청양을 찾아 개최한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불거졌다.
한 주민이 지천댐 문제를 언급하자 김 지사는 "군수가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얘기를 하지 않는다"며 "찬성과 반대가 있는 사안이라도 군에서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수는 원론적으로 저와 같은 생각이고 댐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제가 조금 싫은 소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저는 청양군에 1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고민을 공청회 과정에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청석에 있던 김 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맞받았다.
그는 "군수가 뜨뜻미지근하게 결정을 안 한다는 얘기 아니냐"라면서 "찬반양론이 있는 사안에서 군수가 어느 한쪽을 대변할 수 없다. 모두 같은 군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댐 건설 여부는 도지사나 군수가 결정할 권한이 없고 환경부에서 정책 결정을 하면 된다"며 "그 과정에서 찬반 양쪽이 참여해 합의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저는 눈치를 보는 사람이 아니고 오로지 지역과 군민을 위해 어떤 결정이 바람직한가만 본다"며 "군수를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오늘은 지천댐 문제만으로 온 게 아니다. 다른 질문 받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설전은 일단락됐다.
한편 청양문화예술회관 앞에서는 지천댐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각각 현수막을 내걸고 맞서며 팽팽한 긴장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