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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영환 지사 '돈봉투 의혹' 수사 막바지…이달 송치 가능성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의 통화 녹취나 일부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지사가 실제 금전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경찰은 김 지사의 진술과 돈봉투 공여자로 지목된 지역 체육계 인사들의 진술을 대조하며 모순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 지사와 체육계 인사들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진술 내용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혐의를 다지기 위해 이들을 추가 소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진술을 모두 확보한 만큼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김 지사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등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김 지사와 체육계 인사들이 금품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겨 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 체육회장은 지난 6월 25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통화에서 "우리 둘이 두 개 반씩 해서 다섯개 만들어드리자", "내가 내일 도청에 들어가서 형님하고 반반씩 한걸로 (할게)"라고 말한다.

 

이후 이튿날 김 지사를 방문한 뒤 윤 배구협회장에게 "지사님 만나고 왔어. 그래서 줬, 이렇게 했어요", "윤두영 회장님과 저하고 둘이 반씩 해서 잘 다녀오시라고 한 거라고, 그러니까 고맙댜"라고 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윤 체육회장이 지인에게 "우리가 같은 고향이고 중학교 동문이니까 먹고 살만하면 (지사님을) 좀 도와드려야 되지 않느냐", "윤두영한테 돈 벌었으면 지사님 용돈도 좀 드리라고 했다"고 말하는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종합했을 때 김 지사가 동향 출신인 윤 체육회장 등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오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윤 체육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4월에도 미국 출장을 앞두고 청주의 한 카페에서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 이재수 충북롤러스포츠연맹회장에게서 6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