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조선 영조 때 직산 현감(현 천안시장)을 지낸 김상적(1708∼1750년)의 초상이 국내로 돌아왔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김상적 초상을 이탈리아 경매를 통해 구매해 지난달 국내 환수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상적은 1737∼1738년 직산 현감으로 재임하며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등 목민관의 면모를 보인 인물이다. 이후 동부승지, 대사간, 호조참의, 예조 및 형조참판도 역임했다.
이번에 환수된 초상은 세로 31.3㎝, 가로 20㎝의 반신 시복상으로, 오사모(烏紗帽)·홍단령(紅團領)·품대(品帶)를 착용한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눈의 크기와 얼굴 흉터 자국 등 특징이 일본 덴리대 도서관 소장본과 같아 동일 인물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덴리대 도서관 소장본보다 이른 시기에 그려졌으나, 화격(畵格)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덴리대 소장본이 유일본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환수로 김상적 초상을 국내에서도 소장함으로써 조선시대 충남에서 활동한 인물의 연구와 전시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며 "조선 후기 초상화 연구와 충남 인물사 복원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향후 환수된 김상적 초상에 대한 추가 학술연구를 마무리하고, 전시회 및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