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내 첫 국악 박람회인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12일 충북 영동에서 막을 열고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행사는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슬로건으로, 내달 11일까지 영동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국악체험촌 일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후 7시 시작된 개막식은 세계 최대 북(Largest Drum)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천고'(天鼓·영동 국악체험촌 소장) 속 다섯 마리의 용이 꿈틀대면서 하늘로 오르는 영상쇼가 '영동의 울림, 하늘로 오르다'를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영동군민 200여명이 선보이는 타악 공연과 관객·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영동 아리랑' 합창도 이어졌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국악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충북도와 영동군민이 1년 넘게 땀과 정성을 모아 준비한 행사"라며 "K컬처의 새로운 유행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는 K팝 뿌리인 국악의 역사와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3개 전시관(국악주제관&세계음악문화관, 미래국악관, 국악산업진흥관)이 운영되고, 세계 30개국의 민속음악을 감상하는 공연도 펼쳐진다.
악기장·낙화장·궁시장·야장 등 13개 전통 기능 장인들의 시연 공간인 '무형유산 체험촌'이 운영되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장구 등을 직접 연주하는 '국악기 체험장'도 마련됐다.
국립국악원과 난계국악단 등은 정통 국악(정악·아악)과 퓨전국악 공연을 통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영동군과 조직위원회는 쾌적한 관람을 위해 버스 200대 등 4천6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대형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4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또 행사장 주변에서 '난계국악축제', '대한민국 와인축제', '영동포도축제' 등을 함께 열어 흥행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국악, 와인, 포도가 어우러진 최고의 박람회를 만들어 국내외 관람객 100만명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