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주문 즉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진검승부에 나섰다.
퀵커머스 시장에는 배민이 지난 2018년 먼저 진출했다. 쿠팡이츠는 최근 직매입 상품이 아닌 동네 상권 자영업자를 퀵커머스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배민과 경쟁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지난 2021년부터 해오던 직매입형 퀵커머스 서비스인 '이츠마트' 서비스를 28일 종료하고 음식 외 상품 배달 서비스인 '쇼핑' 서비스를 서울 전역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 쇼핑 서비스는 소비자가 인근 상권에서 영업 중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퀵커머스는 유통업 전반에 도입되면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며 "쿠팡이츠는 동네 가게들과 고객의 선택권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일상적으로 필요한 상품의 즉시 배송을 위해 지난 26일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편의점 GS25를 '쇼핑 서비스'에 입점시켰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편의점 점주 등 다양한 판매자와 협업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서비스 적용 지역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민은 지난 2018년 12월 직매입형 서비스 'B마트'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민은 직매입형 방식을 병행하면서 전국에 도심형 유통센터 70여개를 운영 중이며 최근 홈플러스와 이마트[139480],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CU 등의 입점 업체를 늘려왔다.
이에 지난해 배민의 장보기·쇼핑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369% 늘었고 거래액도 309% 증가했다. B마트는 지난해 처음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 개선은 판매 상품을 식품에서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한 덕분이라고 배민은 분석했다.
아울러 배민은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매입 상품의 입출고와 재고 관리 등 물류 관리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플랫폼 비트로지(Bitlozi)도 구축 중이다. 비트로지는 컴퓨터 데이터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와 물류를 뜻하는 로지스틱스(logistics)를 결합한 것이다.
배민 관계자는 "물류 과정을 디지털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4조4천억원에서 오는 2030년 5조9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음식 퀵커머스를 해오던 배달앱의 경우 다른 상품에 대한 퀵커머스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은 익숙한 플랫폼인 배달앱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 앱이나 별도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퀵커머스 시장은 판로를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관측하면서, 다양한 유통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최근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GS리테일, CJ올리브영 등의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