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약 99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롯데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98억8천만원의 보수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 117억8천900만원에 비해 16.2% 줄었다.
급여가 83억8천만원, 상여금이 14억9천200만원, 복리후생비인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급여는 7억8천400만원, 상여는 11억2천300만원이 줄었고, 복리후생비는 700만원 늘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을 겪은 뒤 핵심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과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한 만큼 오너의 보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 보면 롯데지주는 신 회장에서 급여 16억원, 상여 10억원, 기타소득 800만원을 포함해 26억800만원을 지급했다. 보수총액은 지난해 41억7천100만원 대비 37.5% 줄었다.
롯데케미칼에서 받은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 20억원에서 12억2천500만원으로 38.8%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보수도 1천499억원에서 1천250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물산의 보수는 각각 11억1천200만원, 5억9천2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신 회장은 그러나 롯데쇼핑으로부터 급여 14억9천400만원, 상여 1억6천700만원 등 16억6천만원을 받아 지난해(11억100만원) 대비 50% 넘게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호텔롯데에서 받은 보수는 14억3천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0% 많았다.
신세계 총수 일가의 상반기 보수 총액은 70억7천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억600만원(9.4%)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부부는 똑같이 15억1천500만원씩 받았다. 지난해(15억1천600만원)와 같은 수준이다.
이마트에서 급여 7억8천400만원, 상여 1억2천600만원을 더한 9억2천만원을 각각 받았고 신세계에서는 각각 급여 5억500만원, 상여 9천만원 등 5억9천500만원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에서 급여 12억4천만원, 성과급을 포함한 상여 7억8천100만원 등 20억2천1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17억2천만원과 비교하면 약 3억원이 늘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와 상여를 합해 20억2천100만원을 받았다. 역시 지난해(17억1천400만원)보다 3억원가량이 늘었다.
회사 측은 작년 10월 30일 총괄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급여가 9억8천700만원에서 12억4천100만원으로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상반기 92억900만원을 받아 지난해보다 보수가 50억원 넘게 늘었다.
지주사인 CJ에서 72억5천만원을, CJ제일제당에서 19억5천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CJ ENM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에 급여만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CJ에서 상여 49억9천300만원을 받으면서 보수 총액이 지난해(40억5천600만원)보다 52억원 가까이 늘어 두 배 이상이 됐다.
CJ는 반기보고서에서 "이사회 승인을 받은 임원 규칙에 따라 장기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장기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하였다는 점, 회사의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19억1천100만원,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6억8천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