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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외로 나가는 'K 건기식'…코스맥스·콜마 '수출 경쟁'

올들어 역대 최대 수출 기록…국내 시장은 '역성장'
R&D·제조역량 갖춘 ODM 기업들 해외 진출 활발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이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K팝과 K뷰티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과 신뢰가 높아지면서 'K 건강·기능식'이라는 브랜드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서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2019년 1천427억원, 2020년 2천264억원, 2021년 2천306억원, 2022년 2천781억원, 2023년 3천242억원, 지난해 3천821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4천498억원, 2023년 6조1천415억원,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건기식 수출 부분에서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분야 세계 1위 코스맥스그룹과 3위 콜마그룹이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 자체 연구개발(R&D) 역량 ▲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 글로벌 네트워크 ▲ 규제 대응 및 인허가 경험 등을 보유한 게 장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7일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유행을 타는 경향이 있는 데다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빠른 제품화가 가능한 기업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 사업 매출이 작년 대비 5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콜마비앤에이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지난 2021년부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화권과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종합비타민 '센트룸' 생산을 맡아 첫해 10% 수준이던 위탁 물량은 지난해 60%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 5월에는 자체 개발한 '쿨멜팅파우더' 기술을 적용한 '센트룸 이뮨부스트'의 중국 수출도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현지 대형 제약사와 협업해 이중제형을 적용한 이너뷰티 제품을 주요 판매점에서 선보였고 말레이시아 대기업 산하의 유통사와 협력해 독자 개발 제형을 활용한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제약그룹 산하 건기식 기업의 멀티비타민 브랜드 제품 제조를 콜마비앤에이치로 이관하기 위한 계약 체결도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중국 수출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통해 K-건강·기능식 수출 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추려면 긴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기 전에 품질·원료·제형·자동화 공정에서 세계적 기준을 확보한 것이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으로 입사한 윤 대표는 지난해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화장품 ODM 세계 1위인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 부문도 해외 시장 공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매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건강·기능식 전시회인 'HNC(Healthplex Expo, Natural & Nutraceutical Products China)'에 참가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올해 HNC에서는 코스맥스의 건기식 부분을 담당하는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가 '스마트 이너뷰티'를 슬로건으로 공동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맥스엔비티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2023년 65.3%, 지난해 69.8%, 올해 상반기 65.5% 등으로 매년 65%를 웃돈다.

 

특히 같은 기간의 중국 매출액은 2023년 517억원, 지난해 810억원, 올해 상반기 505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고객사와 국내 고객사의 수출에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 시장과 함께 할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달 25일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국 1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글로벌과 건강기능식품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도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개발과 세계 유통망 확대를 통해 해외 건기식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KT&G 역시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