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오리온이 제조해 유통 중인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분통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리온은 오후 5시께 '알려 드립니다'라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일부 제품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전날 이전에 생산한 시중 유통 제품을 모두 회수한다고 밝혔다.
오리온 홈페이지에서도 사과문과 제품 회수 공지를 볼 수 있다.
유통 중인 참붕어빵 제품은 15억원 상당이라고 알려졌지만, 제품 형태가 다양한 만큼 정확한 회수 대상 개수를 알기는 어렵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편의점에서 참붕어빵(6입) 한 상자 가격 4천500원을 고려해 계산해보면 회수 대상은 최소 33만 상자, 낱개로는 약 200만개가 된다.
오리온은 일부 포장기의 접합부 불량으로 제품 포장에 미세한 틈이 생겨 곰팡이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은 자체 조사에서 제품에 생긴 곰팡이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안전을 염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제품에 핀 곰팡이가 오리온이 확인한 무해한 종만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40대 소비자는 "이미 먹었는데 찝찝하다"며 "포장된 과자까지 못 믿고 먹으면 도대체 뭘 먹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 역시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과자인데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면서 "(오리온은)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에는 '사 먹은 사람에게 1천배로 배상하라', '요즘 폭염에 이런 거 먹었다가 큰일 난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오리온은 해당 제품을 구매처나 회사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환불해준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제품 회수 조치는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이나 매장 운영자들이 오리온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제품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어 현장에서 환불 처리를 하는데 운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참붕어빵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판매되는 상황이어서 브랜드 인지도에 악영향이 생기는 게 아니냐고 걱정한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중국에 이 제품을 선보였고 작년 베트남에도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온이 미생물 검출에 따라 제품을 회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월에는 오리온 카스타드에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식약처가 판매 중지·회수 처분을 내렸다.
현재도 식중독균 검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오리온의 자율 회수 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장 등을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