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한국식품산업협회는 23대 협회장 후보자에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단독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협회가 지난 8∼15일 차기 협회장 후보를 모집한 결과 박 대표 외에 다른 지원자는 없었다.
'오너가 3세'인 박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8년 샘표식품에 입사해 199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협회는 오는 31일 임시 총회를 열어 협회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협회가 지금껏 협회장을 추대 형식으로 결정해 온 만큼 이변이 없다면 23회 협회장은 박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박 대표가 협회장이 되면 '부자(父子) 협회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 대표의 부친인 박승복 샘표식품 선대 회장은 협회의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15∼17대)을 지냈다.
협회장은 비상근직으로 임기는 3년이고, 1회 연임할 수 있다.
협회장은 협회 대표로서 회원사 간 조정 역할과 대외 활동을 맡는다.
이로써 지난 5개월간 이어져 온 협회장 선출과 관련한 논란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협회는 이효율 현 협회장(풀무원 이사회 의장)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 2월 정기 총회에서 새 협회장을 정할 예정이었다.
협회장은 지금껏 이사회에서 논의해 추대해 왔으나, 이번에는 박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각각 지원하면서 후보자를 한 명으로 좁히지 못했고 회장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월 황 대표가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박 대표가 차기 회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협회가 협회장 선출 관련 정관 개정에 나서면서 다시 잡음이 불거졌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협회의 정관 개정 당시 회의록에 의사 정족수 등 쟁점 사항이 생겼다며 정관 변경을 승인하지 않고 반려해 결국 기존 규정대로 회장 선출을 하게 됐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1969년 창립된 국내 식품업계 최대 단체로, 190여 개 기업이 가입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