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기 시작한 지난 22일 편의점에서 고기류와 간편식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전날 GS25에서 국산 쇠고기 매출은 직전 달 같은 요일인 6월 24일 대비 178.4% 급증했다.
계육(134.1%), 국산 돈육(118.5%) 등 정육류가 매출 증가율 상위에 자리했고 김치(104.9%), 소스·장(79.4%), 국산과일(6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과일통조림(33.9%), 롤티슈(32.7%), 계란(23.1%) 등도 매출이 상당폭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같은 기간 도시락(23.1%), 김밥(35.8%), 샌드위치(29.7%) 등 간편식 카테고리가 23.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봉지면(19.5%), 용기면(12.3%) 등 라면 매출이 13.9% 증가했고, 즉석밥(10.6%), 건강식품(31.7%), 가정간편식(HMR·19.6%) 등 가공식품 매출도 두 자릿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얼음 매출이 70% 늘었으며 파우치음료(60%), 아이스크림(60%), 즉석식품(40%), 맥주(30%) 등도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선 공통으로 먹거리, 생필품 위주로 소비가 늘어난 모습이다.
최근 급상승한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주로 먹거리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편의점들이 지난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육류와 라면, 즉석밥 등의 품목에 할인·증정 행사를 대거 적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에서 GS25를 운영하는 가맹 경영주는 "어제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았는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쿠폰이 편의점 가맹점을 포함한 많은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휴가철 특수 등으로 단순 비교가 어려운 여행지 상권을 제외하면 주거 상권 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소비쿠폰이 거주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제한돼있어 집 주변 편의점에서의 소비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결과는 소비쿠폰 지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진 첫날 하루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소비 진작 효과를 가늠하려면 좀 더 사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의 경우 영향 분석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달 같은 요일과 비교해봤을 때 매출이나 고객 수 모두 큰 변화가 없다"며 "5부제로 진행되는 소비쿠폰 신청 1주차가 지난 이후의 매출 추이를 통해 실질적인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추가적인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사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지속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소비 쿠폰 지급이 시작되며 주요 품목들의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업계의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